(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증권업계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토큰 증권(STO) 시장에 맞춰 자체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차별화에서 나서면서도 업계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협의체 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신설된 증권2부 디지털금융 팀에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 실무진을 소집해 토큰 증권 관련 설명회를 진행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10여 개 증권사의 실무진이 참석했다.

주요 참석자들은 토큰 증권 발행과 유통을 함께 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가 토큰 증권 발행과 유통을 원칙적으로 분리하겠다고 밝혔지만, 고객 입장에서 발행과 유통까지 한 곳에서 진행해 편의성을 높이면 토큰 증권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금투협은 이미 전 증권사를 대상으로 토큰 증권에 대한 질의·건의 사항을 취합했으며, 향후 주요 내용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다만, 금융위는 증권의 발행자와 유통시장 운영자 간의 이해 상충을 방지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자본시장 제도의 기본 원칙이라고 밝힌 바 있어 업계의 건의 사항이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또한, 예탁결제원도 향후 토큰 증권 심사·발행 총량 등을 관리하기 위한 정기적인 협의를 위한 토큰증권 협의체(ST)를 구성했다.

ST협의회 내에는 증권회사와 조각 투자사업자, 비상장주식 중개업자, 블록체인 기술회사 등 22개 업체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했다.

ST협의회에서는 향후 STO가 허용될 때의 예탁원 역할과 관련한 이해관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현안·대응방법·ST총량관리·표준플랫폼 구축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개별 증권사 중에는 신한투자증권이 STO 얼라이언스(민간협의체)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STO 얼라이언스는 토큰증권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안전한 자산을 토큰화하고 다양한 기업들이 함께 협업하는 조직을 표방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업종에 상관없이 관심 있는 기업을 모집해 토큰 증권 발행 및 거래를 위한 표준 사례를 설정하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토큰 증권과 관련된 여러 곳에서 협의체 구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일부 대기업 등 관심 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조만간 정식 출범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STO 얼라이언스 회원 기업들에 토큰증권 발행에 관련된 비용을 절감하고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으며, 토큰증권의 유통 솔루션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협의체 구성 이외에도 증권사별로 다양한 제휴를 통해 STO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토지신탁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신탁수익증권 방식의 STO 솔루션 제공 및 계좌관리기관 서비스 제공을 위한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대신증권은 플랫폼 관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카사코리아 인수를 추진 중이다.

KB증권과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도 올해 내 STO 플랫폼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다.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촬영 류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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