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미국의 올해 1월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연초 물가가 예상치를 연이어 상회하는 모습이다.

미 노동부는 16일(현지시간)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7%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상승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직전월 하락세를 나타냈던 PPI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이다.

PPI는 작년 여름인 6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거센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편 작년 12월 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에서 0.2% 하락으로 수정됐다.

1월 PPI는 비계절조정 기준 전년 동기 대비로는 6.0% 올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5.4% 상승보다 상승 폭이 큰 수준이다.

다만, 전월 수정치인 6.5% 상승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소폭 둔화했다.

PPI는 작년 3월 전년 동기 대비 11.7% 급등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찍은 이후 6%대로 꾸준히 둔화했다.

노동부는 상품 물가가 상승한 점이 생산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상품 물가는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전월에 1.4% 하락했던 상품 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한 셈이다.

에너지 가격도 전월대비 5.0% 오르며 전월치인 -6.7%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음식료 가격은 1% 떨어졌다. 음식료와 에너지, 무역을 제외한 상품 물가는 전월대비 0.6% 올랐다.

서비스 물가 역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1월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는 전월치와 같은 수준이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1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이는 전월의 0.2% 상승에서 상승 폭이 커진 수준이다.

1월 근원 PPI는 전년 동월대비로는 4.5% 올랐다. 이는 전달 기록한 4.7%에서 하락한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 표
출처: 미국 노동부



앞서 발표된 미국의 1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6.4% 상승하며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외신은 CPI에 이어 PPI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WSJ은 "1월 PPI가 전년동기대비 6% 올랐다"며 "경제 전반에 완고한 인플레이션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시장 분석 매체 마켓워치도 "1월 PPI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끈질기며, 빠른 속도로 둔화하기 어렵다는 증거를 추가로 제시한다"고 전했다.

PPI가 발표된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bp가량 상승한 4.28%로 뛰었다. 글로벌 달러화 지수는 104선을 돌파했다.

뉴욕증시 주요 선물 지수도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지수는 2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 지수와 나스닥 선물 지수도 1% 넘게 내렸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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