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모두 예상보다 강한 수치가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6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2시 27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올릴 가능성은 45.8%로 1주일 전에 34.5%에서 상승했다.
6월 회의까지 5.50%~5.75%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5.6%로 나타나 5.25%~5.50% 이상, 즉 0.25%포인트 이상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50%를 넘어선다.
1주일 전에 6월에 금리가 동결할 가능성이 60% 이상이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트레이더들은 3월과 5월에 이어 6월까지 3회 연속 금리가 0.25%포인트씩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셈이다.
이달 초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올해 최종 금리가 4.9% 근방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2주 전에 나온 1월 고용보고서 이후 달라진 분위기는 최근 나온 CPI와 소매판매, 이날 나온 PPI로 굳혀지고 있다.
연준 위원들이 지난해 말 내놓은 올해 금리 고점은 5.1%로, 금리 목표치로 보면 5.00%~5.25%이다. 즉 현재 시장은 이보다 더 높은 최종 금리를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음 달인 3월 회의에서 금리가 0.50%포인트로 인상될 가능성도 12.2%로 1주일 전의 9.2%와 한 달 전의 5.2%에서 상승했다.
파셋 웰스의 톰 그라프 투자 담당 헤드는 "노동시장과 소비지출의 강세를 본 투자자들은 정말로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라며 "경제가 둔화하지 않는다면 연준은 올해 몇 주 전에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의 금리 같은 것은 매우 가능성이 작지만, 고려할 가능성은 있다"라고 말했다.
6%의 금리 전망치는 선물시장에 7월에 등장한다. 트레이더들은 7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5.75%~6.00%로 인상할 가능성을 0.8%로 보고 있다. 이는 아직은 매우 극히 드문 수준이지만, 한 달 전에는 올해 아예 이 같은 금리 목표치는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그동안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4.9%까지 올리는 데 그치고, 연말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러한 분위기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과정의 초기에 있다면서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뒤에도 유지됐다.
하지만 연준 당국자들 내에서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이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월 31일~2월 1일 열린 회의에서 자신은 0.50%포인트 금리 인상의 "강력한" 근거를 봤다고 말했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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