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美 1월 PPI 소화속 역외매수에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와 커스터디 매수에 1,299원 부근으로 상승했다.

달러-원은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를 소화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달러-원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발언으로 장중 상승폭을 일부 축소하기도 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전장보다 14.70원 오른 1,29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19일(1,302.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은 1,290원대로 상승 출발했다. 간밤 달러지수가 미국의 1월 PPI 등을 반영하며 상승했기 때문이다.

1월 PPI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7% 상승해 예상치(0.4% 상승)를 웃돌았다. 전달 하락세를 나타냈던 PPI는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더 큰 폭의 금리인상으로 돌아가는 걸 선호한다는 점을 비쳤다.

오전 장중 달러-원은 상승 폭을 확대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간한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기업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원은 오후 12시 5분께 1,300원을 상향돌파했다. 1,300원대 거래는 작년 12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오후 1시 24분께 달러-원은 1,303.80원을 기록하며 장중 고점을 찍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20일(1,305.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달러-원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상승 폭을 일부 줄였다. 이날 오후 1시 58분께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연합인포맥스를 통해 달러-원 움직임이 과도한 것 같다"며 "조금 쏠림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국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도 유입했다. 이에 따라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나타나면서 롱 심리가 일부 꺾였다고 시장참가자는 진단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는 미국의 1월 경기선행지수 등을 주시하며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한 딜러는 "콘퍼런스보드의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침체 시그널이 나타났다"며 "최근 미국경기 전망이 밝아졌는데 1월 경기선행지수에 따라 달러 강세가 지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뀐 상황에서 달러-원 상단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며 "뉴욕장 주요 통화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7.10원 상승한 1,291.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달러-원은 상승세 보였다. 달러-원은 오후 장중 1,300원을 상향돌파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온 후 달러-원은 상승폭을 일부 축소했다.

장중 고점은 1,303.80원, 저점은 1290.5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3.3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97.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약 126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98% 하락한 2,451.21에, 코스닥은 1.16% 내린 775.62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1천204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선 2천91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134.75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6.18원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350달러, 달러인덱스는 104.43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896위안이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8.56원에 마감했다. 고점은 189.11원, 저점은 187.99원이다. 거래량은 약 259억 위안이다.

17일 달러-원 장중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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