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글로벌 투자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자금 유입은 채권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채권 호조가 영원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지난주 전 세계 모든 채권 펀드에 총 55억 달러가 유입돼 7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전주에는 7억 달러가 국채 펀드로 들어가며 최근 6주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세계 주식 펀드는 한 주 사이 3억 달러가 순유출됐는데, 2주 연속 순유출 흐름이었다.

개인 자금의 이동도 눈에 띄었다.

BofA의 개인 고객들은 지난 한 달간 전체 운용 자산의 약 0.5%에 해당하는 자금을 채권형 펀드에 추가했다. 이는 작년 4주의 기간을 제외하면 지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의 채권 자금 유입이었다.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것은 채권이 실질적으로 주식의 대체 자산으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팬데믹 시기 한때 0.6%까지 기록했으나 최근 3.9%까지 올라섰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시장 수익률이 높아진 셈이다.

반대로 증시는 지난해 약세 흐름에도 여전히 가격이 비싼 편으로 평가됐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주식의 기대 수익률은 10년 국채 수익률보다 3~4%포인트 높을 때 공정하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평가된다.

내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의 총 수익률은 현재 미국 국채보다 2%포인트 미만으로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투자자들이 주식 수익률과 엇비슷하면서도 안전 자산인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투자은행 D.A.데이비슨의 제임스 레이건 디렉터는 "우리 기관 내 많은 사람이 채권시장이 다시 매력을 크게 높이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반적으로 고정 소득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배런스는 "채권 자금의 급증은 어느 시점에서는 수익률 상승이 멈추리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미 10년 국채 금리는 수 년 만의 최고치인 4.2%에 육박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10년 국채금리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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