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프리포트 지역에 원유 저장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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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2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이 발표된 가운데 긴축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41달러(3.16%) 하락한 배럴당 73.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6일간 하락폭은 6.19달러(7.72%)에 달한다. 이날 종가는 이달 3일 이후 최저치이다.

투자자들은 이날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주시했다.

경제 지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긴축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달러화는 긴축 우려에 오름세를 강화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0.36% 오른 104.490 근방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국채 금리 움직임은 소폭 하락하며 이전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주가는 의사록 발표 전 소폭 오름세를 보이다 소폭 하락 전환됐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지난 회의에서 "몇몇(a few)" 당국자들이 50bp의 금리 인상을 선호했다면서도 "거의 모든(almost all) 참석자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전반적인 금융환경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위원회가 취하는 정책 제약 수준과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주목했다고 연준은 전했다.

의사록이 나온 후 50bp 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에 시장이 긴장했으나 이미 예상한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주가 낙폭은 크지 않았다. 유가도 의사록 발표 전에 이미 긴축 우려를 가격에 반영해와 의사록 발표 이후 낙폭은 크지 않았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원유시장이 여전히 침체에 집착하고 있다"라며 "금리 공포가 원유수요 파괴 가능성을 높일 우려에 유가가 압박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6~8주 전에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회복력이 있는 것 같다"라며, "시장이 올해 상반기 침체 위험을 과대평가하고 있으며, 하반기 침체 가능성도 과대평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만약 그 말(불러드 총재의 말)이 사실이라면, 유가는 매우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시사하는 경제 지표가 쏟아지면서 시장이 더 매파적인 연준에 대한 기대를 계속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역풍이 꽤 안정적인 원유 수급과 맞물려 원유시장이 박스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하지만 올해 하반기 공급이 꽤 빡빡해지면서 유가가 박스권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자료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 월요일 공휴일로 인해 원유재고는 평소보다 하루 늦은 목요일에 나올 예정이다.

미즈호증권은 17일로 끝난 미국의 원유재고가 30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직전주에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1천630만 배럴로 큰 폭 증가한 바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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