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픽] 한국전력 실적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한국전력공사는 에너지 위기 지속으로 올해들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21조8천342억원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페이스북 tuney.kr/LeYN1

공사 입장에선 전례 없는 영업적자나 미수금 증가가 불가피해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지만, 정부는 요금 인상폭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들의 실적 개선 기대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오는 24일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한국전력은 지난해 31조4천억원의 영업적자를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분기 실적으로는 처음으로 영업손실이 1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동절기 전력 수요가 늘고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살 때 가격인 전력시장 도매가격(SMP)이 올랐지만 요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다.

한전은 작년에 전력 구매 때 kWh당 155.5원을 냈으나 전력 판매단가는 이에 못 미치는 120.5원이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조8천억원 영업이익이 예상되지만 민수용 도시가스를 중심으로 미수금이 9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가스공사 역시 요금이 원가를 밑돌며 미수금이 쌓이고 있는데, 정부가 동절기 난방비 부담에 대한 우려로 올 1분기 가스요금을 올리지 못한 탓에 미수금은 올 3월말 12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을 반영한 요금 인상은 가장 확실하고 직접적인 적자 해소 방안으로, 총선을 앞둔 올 하반기보다는 상반기가 요금 인상의 적기라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에너지 요금 인상폭 조절론을 꺼내 들면서 2분기 요금 인상이 양사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전날 국회에 출석해 재정 투입에 선을 그으면서 "단기간에 요금을 통해 적자 해소하는 것은 국민 부담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장기간 시간을 두면서 펼쳐서 (적자를) 소화해낼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에너지 가격 안정, 해외 사업에서의 수익 창출 등으로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주요 연료인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이 40% 이상 하락했다며 "(에너지 가격이 하락해) 한전이 하반기에 추가로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더라도 대규모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의 유가 안정세는 부담이지만 가스공사가 지분 참여한 호주 프렐류드 사업이 1분기에 가동을 재개하고 2개의 카고 선적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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