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김학성 기자 = 네이버가 올해 이사진에게 지급될 보수의 최고한도를 절반 가까이 깎았다.
 

네이버 이사 보수한도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 영업이익 역성장과 그에 따른 임직원 성과급 축소로 몸살을 앓자 비용 효율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7명의 이사에게 지급할 보수의 최고한도를 80억원으로 정했다.

전년의 150억원에서 절반 가량 줄었다.

해당 안건은 오는 3월 22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2014년 네이버 이사의 수가 7명으로 조정된 후 지난해까지 보수한도는 줄곧 150억원이었다.

그간 한도까지 채워서 보수가 지급된 적은 없었다.

2014년 이래 실제 지급액이 가장 많았던 해는 89억원이 지급된 2017년이었다.

지난해 집행된 금액도 40억원으로, 보수한도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럼에도 네이버가 보수한도를 대폭 내려 잡은 건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용 절감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3천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하며 4년 만에 뒷걸음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 등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에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펼쳐진 탓이다.

네이버는 인건비 통제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이 21% 늘어나는 동안 인건비 증가율은 12%로 제어했다.

직전 연도 인건비 증가율인 37%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검색, 광고 회사도 (실적) 가이던스를 못 줄 정도로 거시 환경이 불확실하다"며 "역성장 방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사내 소통의 자리로 마련된 '컴패니언 데이'에선 성과급과 관련해 한차례 소동도 있었다.

김 CFO가 임직원 성과급 축소의 배경을 설명하며 구성원의 인당 생산성을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한 것이 논란이 되자 김 CFO는 입장문을 내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설정했던 기존 한도를 실제 지급되는 금액과의 차이를 감안해 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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