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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송하린 정필중 황남경 한상민 기자 = 한국은행이 1년 반 만에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에 따른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초까지는 외국인들이 강한 매수세로 국내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최근 들어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일곱 차례 회의 연속 금리를 올린 이후 처음으로 멈춰 섰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이 예상한 결정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7일 국내외 금융기관 1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준금리 전망치(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모든 기관이 동결을 예상했다.

반면 간밤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몇몇(a few)" 당국자들이 50bp의 금리 인상을 선호했다. 거의 모든(almost all) 참석자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지만, 동결보다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더 벌어진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한은의 동결 결정은 시장이 예상한 바라고 평가하면서도 외국인의 수급상 차익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은 기준금리 동결 자체는 컨센서스였고, 환율상 큰 변화가 없어 당장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과의 금리 차, 무역 수지 적자 폭 확대 등으로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외국인 수급상 차익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이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로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그 과정에서 금리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며 "시장은 그 부분에 대한 경계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외 금리차가 더 확대된다고 한다면 금리차로 인해 우리나라 원화로 유입되는 외국인들의 속도가 좀 둔화할 것"이라며 "다만 그 영향은 아주 부정적이진 않고 중립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1월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많이 샀지만, 기본적으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등에 신중했거나 덜 분배됐던 것들이 정상화되는 것 때문이었다"며 "2월부터 외국인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확인 심리 등으로 속도가 조절됐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동결이 외국인의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 하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물가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금리 동결의 이유는 충분했다고 생각한다"며 "금리 동결이 예상됐기 때문에 증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금리 차이를 예상했음에도 1월에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많이 들어왔고, 예상된 범위의 금리 차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동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며 "다만 미국의 긴축 기조가 더 장기화할 가능성이 생긴 만큼 금리 동결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따라서 외국인이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미국은 금리 인상을 더 한다고 하는데 한국은 금리 동결을 결정함에 따라 달러-원 환율 약 세력은 다소 높아질 수 있다"며 "외국인 수급에는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했다고 외국인이 잘 매수하다가 갑자기 파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큰 방향에서의 영향보다는 일시적인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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