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프 연장 과정서 자산 일부 처분…"남은 자산도 단기 국채라 변동성 적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유일하게 러시아 증시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결국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해당 상품의 기초지수인 러시아 지수의 산출을 오는 3월 1일부로 중단한 데 따른 조치다.

24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ACE 러시아MSCI(합성)' ETF 상장폐지일은 내달 2일에 결정된다. 다만 실제 효력은 내년에 발생할 예정이다.

상장폐지 결정일과 효력 발생일이 분리되는 것은 국내 첫 사례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한국거래소와 함께 이런 결정을 내렸다. 또 스와프(정해진 시점에 약정한 수익률을 제공하기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청산대금을 받기 위해 내린 결정이기도 하다.

작년 한투운용 러시아 ETF의 스와프 계약 상대가 'iShares MSCI Russia' ETF(ERUS)를 청산하기로 하면서 스와프 계약 종료 사유가 발생했다.

한투운용은 스와프 계약을 기존 계약 규모 100% 대비 약 0.000007% 수준으로 크게 낮추면서 ERUS 청산 기간인 올해 말까지 러시아 ETF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래야 ERUS 청산 대금을 받아 기존 러시아 ETF 투자자에게 이를 지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ETF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한투운용은 내달 3일 펀드 내 현금성 자산을 먼저 투자자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펀드 내 잔여 원금은 ERUS 청산대금과 펀드 해지 시 함께 분배된다.

상장폐지 결정일과 실질적인 상장폐지 시기가 다른 만큼 그 과정에서 가격 변동이 일어날 수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와프계약 규모를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자산을 일부 처분해 자산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쳐서 해당 ETF의 스와프를 축소한 상황"이라면서 "보유 자산이 크게 줄어 가격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을 처분했더라도 집합투자규약에 따라 증권 등 펀드 내 잔존 자산을 일정 규모 이상 유지해야 한다.

그마저 보유한 자산도 단기 국채라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게 한투운용 측의 설명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펀드를 유지하려면 일정 비중 이상의 자산을 담아야 해 가격이 조금은 움직일 수 있다"며 "자산이 단기 국채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가격이 유의미하게 변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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