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주로 살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에 주목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고착화된 것을 확인한 만큼 향후 연준의 스탠스가 얼마나 더 긴축적으로 유지될지에 시선이 집중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6.50bp 상승한 3.945%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8.70bp 상승한 4.782%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5.70bp 오른 3.93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81.5bp에서 -83.7bp로 마이너스폭이 약간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1월 PCE 지수에서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어느 정도 확인했다.

다만, 미 연준이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기정사실화됐으나 베이비스텝(25bp)으로 되돌린 인상폭을 다시 키울지는 아직 미지수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둔화되지 않을 경우 연준 내에서 50bp 인상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1월 미국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4.7% 올라 월가 예상치인 4.4%를 웃돌았다.

전월비 상승폭도 0.6% 상승해, 월가 예상치인 0.5% 상승보다 컸다.

1월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도 전월비 0.6%, 전년비 5.4% 상승해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이처럼 꺾이지 않는 물가 상승세는 최근 연준의 긴축 스탠스 유지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상승했다.

미시간대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이 4.1%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예비치인 4.2%에 비해서는 약간 낮아졌으나 전월 3.9%보다 높았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인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석 달 째 유지됐다.

미국 경제는 물론 소비도 계속 견조한 양상을 보였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67.0으로 전월 64.9보다 상승해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충분하고, 향후 몇 달 동안은 경제 상황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미시간대는 주식을 대량 보유한 소비자들의 경기 기대가 낙관적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 역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느리게 내리면서 긴축 정책이 좀 더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해 이 수준에서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스터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해야 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얼마나 (5%) 위로 올릴지는 알게 될 것"이라며 "이는 경제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에 따라 달렸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잔 콜린스 총재는 시카고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이 주최한 뉴욕 통화정책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라며 "추가 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한 뒤 그 후에는 그곳에서 얼마 동안, 아마도 더 긴(extended) 시간 동안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뉴욕에서 열린 미국 통화정책 포럼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관리'를 주제로 한 보고서에 대해 평가하면서 "노동 수요, 공급의 지속적인 불균형과 서비스 부문의 임금 비중이 높아 높은 인플레이션이 느리게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고서가 디스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중앙은행 신뢰도 역할에 주목하지만 인플레이션 지속성이 연준의 신뢰도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준내 강성 매파로 꼽히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불러드 총재는 "현재 미국 상황은 '신뢰할 수 있는' 디스인플레이션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중앙은행은 과거의 중앙은행보다 더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에 연준이 질서 있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상대적으로 연착륙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미 국채수익률은 이같은 물가 지표 상승을 확인한 직후 빠르게 올랐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3.97%대까지 고점을 높였고, 2년물 수익률은 4.81%로 올랐다.

30년물 수익률도 3.96%대로 장중 높아졌다.

PCE 인플레이션 상승폭이 커지면서 채권 매도세가 급격히 일었다.

그러나 아직 연준의 스탠스가 다시 강해질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것인지, 아니면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 있는 것인지 가늠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근원 PCE가 예상치 못한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간 근원 PCE 인플레이션 상승폭이 4.7%로 오른 것은 연준이 정책 금리를 더 오랜 기간 유지해야 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끝)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6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