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거듭 확인됐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세도 예상을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6.41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4.639엔보다 1.780엔(1.3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4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031달러보다 0.00561달러(0.5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87엔을 기록, 전장 142.76엔보다 1.11엔(0.7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536보다 0.67% 상승한 105.23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1.31%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5.321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재개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굳어질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까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올해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였던 4.4% 상승보다 상승률이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도 0.6% 올랐다. 이는 WSJ의 전망치인 0.5% 상승보다 높다. 전월 상승률인 0.4% 상승도 상회했다
올해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도 여전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시간대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7.0으로 전월 64.9보다 상승했다. 2월 지수는 지난 2022년 1월에 67.2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1%로 높아졌다. 예비치인 4.2%에 비해서는 약간 낮아졌으나 전월 3.9%보다 높았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은 이날도 이어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해 이 수준에서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립 제퍼슨 미 연준 이사는 고용시장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느리게 내릴 수 있다고 봤다.

연준에서 가장 매파적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이날은 되레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강화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신뢰할 수 있는(credible)' 디스 인플레이션과 '신뢰할 수 없는(incredible)'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해 언급하면서 현재의 미국 상황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디스 인플레이션으로 평가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재개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7bp 오른 3.953%에 호가됐고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9bp 오른 4.790%에 호가가 나왔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가 미국채 수익률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36.513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재개했다.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 강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당초 전망보다 비둘기파적인 일본은행(BOJ) 신임 총재 후보의 발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후보자는 이날 일본 중의원에서 "일본은행이 실시하고 있는 금융정책은 적절하다"며 "금융완화를 지속해 기업이 임금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다의 발언은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화의 약세폭도 깊어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 경제규모를 가진 독일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2% 하락보다 더 낮은 수치다. 전년 대비로도 0.9%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1.1% 증가를 밑돌았다.

TD증권의 전략가인 마젠 이사는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꽤 강력했고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인 조정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달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너무 빨리 임무 완수의 깃발을 들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확실히 파월의 발언은 시기가 맞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리고 시장은 해 금리 인하를 가격에서 배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주전에는 거의 없었던 시장 움직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해당 조정이 달러화에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제 더 높은 금리 수준에 있으므로 미묘한 의미의 차이와 최종금리 수준의 삼각 관계를 가늠하기가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외환시장의 경우 달러화 매도 포지션에서 회의적인 전망으로 변화가 누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가 경착륙이나 연착륙을 하지 않는다면 착륙이 있느냐'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시장은 그것에 휘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전략가인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솔직히 사람들이 PCE 가격지수에 놀랐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1월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 우리는 또한 CPI 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뜨겁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클로즈 브러더스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로버트 알스터는시장은 현재 많은 주요 경제국의 소비자 지출이 강세를 보인 데 대해 낙관적이지만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되고 금리 상승이 연장되는 것에 대해서는경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넥스의 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달러화는 시장의 서사가 얼마나 'U턴'됐는지 강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미국 경제의 견조함과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동력을 강조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달러화가 탄탄하게 지지되고 주요국 통화의 동력은 소소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우리는 시장에 대해 약간의 관망 패턴으로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의 전략가인 차루 차나나는 "시장의 매파적인 기대에 반하는 일본 신임 총재 후보의 중립적인 논평은 현재의 변동성 장세가 지나고 나면 엔화의 약세 추세가 재개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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