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FED/INFLATION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전환 기대가 긴축 장기화 우려로 바뀌면서 미국의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뮤니 본드(Municipal bond)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겪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월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던 지방채 가격은 이달 들어 금리 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1월 상승분을 거의 모두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뮤니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주간 기준 1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이달 들어 지난주까지 투자자들은 16억 달러 이상을 회수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지방 정부는 올해 들어 몇 주 동안 낮은 금리에 채권을 발행하며 공급을 늘렸다. 캘리포니아대학교가 거의 25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발행한 가운데 뉴욕시도 지난주 6억7천700만 달러의 지방채를 매각했다.

투자회사 로드 아벳의 대니얼 솔렌더 이사는 "공급이 증가함과 동시에 수요는 약간 느려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뮤니 본드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해를 겪은 바 있다.

통상 지방채 시장에 있는 대부분의 채권은 주세와 지방세로 뒷받침되며 매우 안전한 증권으로 평가된다. 또한 5%의 비과세 수익률 등 세금에서도 면제 혜택이 있는데 이는 최고 과세 등급 투자자들에게 약 8%의 과세 수익률과 동일하다.

지방채 분석가인 매트 파비앙은 "연준의 방향성을 예측하느라 지방채 시장도 혼란스럽다"며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넘어서는 것이 경기 침체 신호로 간주하는데 단기채가 비과세 소득으로 높이 평가되는 지방 시장에는 이는 혼란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국 연방정부가 차입 한도에 근접함에 따라 의회와의 교착상태가 이어지는 점도 혼란을 가중한다.

ICE의 어맨다 힌들리안은 "부채 상한성 붕괴가 지방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며 "주 및 지방정부는 이미 금리 상승과 상품 및 서비스 비용 상승, 경기 침체 가능성에 예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대부분의 뮤니본드 전망이 올해까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여전히 일부 매니저들은 뮤니본드 가격이 장기간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어드 어드바이저의 듀앤 맥올리스터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당장의 위험을 감수할 만큼 충분한 보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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