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美 1월 PCE 지표 소화하며 급등
1차 저항선 1,320원 넘어서면 추가 상승 가능
中 양회 개막하면 위험선호 분위기 나타날지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노요빈 이규선 윤은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며 장중 1,320원을 상향돌파했다.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 충격을 소화한 결과다.

시장참가자는 달러-원이 1차 저항선인 1,320원이 완연히 넘어서면 달러-원이 추가로 상승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차 저항선으로 1,350원을 지목했다.

미국의 1월 PCE 지표를 소화하고 당분간 달러-원 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하면 위험선호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 美 금리전망치 상향조정…1,320원 완연히 뚫릴지 '주시'

2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오후 2시35분 현재 달러-원은 전장 대비 17.10원 오른 1,32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달러-원 고점은 1,322.40원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8일(1,323.30원) 이후 최고치다.

달러-원은 미국의 1월 PCE 지표를 반영하며 급등했다. 미국의 1월 PCE 가격지수는 전달치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인플레 우려가 재차 확대됐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전망치도 상향조정했다. 미국의 1월 PCE 지표가 공개되기 전에는 연준이 올해 하반기에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했었다. 지금은 동결 가능성(38.4%)을 더 높게 보고 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를 인상할 가능성도 27.7%로 봤다. 한 달 전만 해도 이 가능성은 0.3%에 불과했다. 노무라는 3월 회의에서 연준이 50bp를 인상할 것으로 점쳤다. 또 최종금리 전망치는 종전 4.75~5.00%에서 5.50~5.75%로 상향했다.

이에 달러도 강세 폭을 키우고 있다. 전 거래일 뉴욕장에 이어 이날 아시아장에서 달러인덱스는 오르며 장중 105.290을 기록했다.

시장참가자는 달러-원 저항선이 1,320원 부근에서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원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은행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상단은 1,320원으로 본다"며 "역외 매수세가 끊겼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도 계속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가 주요 통화보다 절하 속도가 빨랐는데 1,320원 부근에 저항선이 몰려있다"며 "이 저항선을 돌파한다면 더 높게 갈 수 있다. 막힌다면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2차 저항선 1,350원…中 양회로 위험선호 조성될 수도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달러-원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달러 매도 물량은 충분한데 달러 강세에 달러 매도가 지연된 것으로 파악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달러-원 상단이 더 열려있다"며 "1차 저항선은 1,320원, 2차 저항선은 1,350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원화가 언더 슈팅과 오버 슈팅을 경험하면서 변동성이 심했다"며 "이를 경험하다보니 심리적으로 달러-원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시장참가자가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1,300원 부근에서 누르는 움직임이 없어서 이런 심리가 강화됐다"며 "수출업체 등 물량은 충분한데 상승을 기다리면서 대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1월 PCE 지표를 소화하고 달러-원 급등세가 당분간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다음 주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 등이 발표되면 달러-원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은 이제 상단에 접어들었고 당분간은 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며 "다음 주 금요일 일본은행(BOJ) 회의와 미국의 2월 고용지표가 나온다. 달러-원 변동성도 재차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달 4일에 중국 양회가 개막하면 달러-원 상방압력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양회 개막으로 경제부양 기대가 나타나면 위험선호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어서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달 초에 중국 양회가 열리면 정책기대와 소비회복이 나타나면서 역외 달러-위안이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원에 하방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27일 장중 달러-원 추이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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