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신용등급 'BBB+'인 한진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모집금액의 4배에 가까운 1천5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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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은 '언더 발행'에도 성공해 조달 금리를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이날 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한진은 모집금액 200억원씩 1년물과 2년물로 트렌치를 구성했으며, 수요예측 결과 각각 620억원과 880억원씩 들어왔다.

개별 민평금리에 -50bp~+50bp를 가산한 금리밴드를 제시한 한진은 1년물 -50bp, 2년물 -32bp에서 신고 기준 물량을 채웠다.

수요예측이 흥행하자 한진은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진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택배 물류기기, 운영시스템 개발 등 운영자금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한진에 대해 신용등급 'BBB+(안정적)'로 평가했다.

박종도 한신평 연구원은 "우수한 물류 네트워크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사업기반이 안정적이다"라며 "이익창출력이 양호하다"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까지 한진은 2조1천287억원의 매출과 9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박 연구원은 "시황 둔화와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등 설비 투자로 인한 초기 고정비 증가 등은 수익성에 부담요인"이라면서도 "하역 부문의 견조한 이익창출력과 택배운임 인상 등에 힘입어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한진의 부채비율은 179.9%, 차입금의존도는 51.1%다.

한진은 지속적인 설비투자(CAPEX)로 작년부터 순차입금이 소폭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및 자동화 설비 등 3년간 총 6천억원의 투자자금 소요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본비용 부담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차입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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