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PCE에 달러 강세…달러-원, 1,320원 상향돌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 매수 등으로 1,323원 부근으로 급등했다. 달러-원은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반영하며 지난해 1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전장보다 18.20원 오른 1,32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29일(1,326.60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장중 달러-원 고점은 1,323.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7일(1,325.80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달러-원은 전 거래일 달러 강세를 반영해 급등 출발했다. 달러지수는 미국의 1월 PCE 지표를 반영하며 상승했다.

1월 PCE 가격지수의 월간상승률은 0.6%로, 시장예상치(0.5%)와 전달치(0.2%)를 웃돌았다. 이에 인플레 우려가 커졌다.

오전장 초반 달러-원 상승세는 확대되지 않았다. 아시아장에서 달러인덱스가 횡보한 영향이다. 역외 달러-위안도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장 초반 달러-원 저항선은 1,315원 부근에서 형성됐다.

오후 들어 달러-원은 상승폭을 키우며 1,320원을 상향돌파했다. 미국 달러가 아시아장에서 강세폭을 확대한 영향이다.

장 마감을 앞두고도 달러-원은 오름폭을 확대했다.

이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후보는 참의원(상원) 운영위원회 청문회에서 지난주 중의원 청문회와 마찬가지로 비둘기 발언을 했다.

우에다 후보는 "BOJ의 현행 완화정책은 적절하다"며 "통화완화 정책이 여러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으나 완화정책 이점이 부작용보다 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목표치 2%를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외환당국은 이날 장 마감 후 수출기업과의 간담회를 열고 역내수급을 점검한다. 앞서 외환당국은 지난 22일에도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살폈다.

외환당국은 최근 달러-원이 상승하면서 수출업체가 달러 매도를 미루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수급상 역외와 커스터디(수탁) 은행의 매수세가 달러-원 상승을 견인했다. 역내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수입업체의 결제물량보다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는 주요 통화 움직임을 주시하며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한 딜러는 "1월 미국 PCE지표를 소화하고 주요 통화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 살필 것"이라며 "다음주 미국의 2월 고용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PCE지표 만큼 큰 이벤트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달러-원 1,320원선이 뚫렸고 달러-원 상방압력도 작지 않은 상황"이라며 "달러 등 주요 통화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상단을 열어놓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급등을 반영해 전장보다 10.20원 오른 1,31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달러-원은 급등했다. 장중 고점은 1,323.50원, 저점은 1,311.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2.5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17.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약 112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87% 하락한 2,402.64에, 코스닥은 0.18% 오른 780.3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3천218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선 54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136.39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9.81원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380달러, 달러인덱스는 105.31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850위안이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9.38원에 마감했다. 고점은 189.39원, 저점은 188.20원이다. 거래량은 약 233억 위안이다.

27일 달러-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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