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경제지표가 최근 들어 연일 강한 흐름을 보이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금융시장이 주요 지표 발표에 심한 변동성을 보이지만, 최근 지표가 경기 흐름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 CNN은 27일(현지시간) "최근 일부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의존하는 경제 지표가 점점 더 부정확해지고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미국 노동시장의 경우 지난 10개월여 간 시장 예상치를 앞섰는데, 이는 경제에는 호재지만 고통스러운 금리 인상이 길어질 것이란 신호로 작용했다.

CNN은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의 조사에 응답하는 사람의 숫자는 수년 간 감소해왔고, 팬데믹은 그런 감소세를 더욱더 키웠다"고 지적했다.

연준과 시장이 동시에 주목하는 월간 지표인 미 노동부의 JOLTs(구인·이직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응답률이 급격히 감소해 현재 31% 미만으로 떨어졌다.

JOLTs뿐만 아니라 미국 고용비용지수의 응답률은 지난 2012년 약 75%였으나 현재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고용비용지수는 연준이 주시하는 임금 지표다.

매달 급여와 임금을 보고하는 CES(Current Employment Statistics) 설문의 응답률은 지난 2019년 60%에서 작년 연말 45%로 낮아졌다.

이런 응답률 저하는 경제 지표의 변동성을 키우고, 이는 금융시장의 더욱 큰 변동성으로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매크로폴리시 프로스펙티브의 설립자이자 전미기업경제학회 회장인 줄리아 코로나도는 "사람들의 응답률 감소는 설문 조사를 쓰레기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팸 메일의 증가와 유선전화 숫자의 감소 등으로 경제 설문의 응답률이 구조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쉬운 해결책은 없고 문제는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발표되는 지표 내용을 가능한 한 신뢰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연준이나 시장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예를 들어 지난 1월의 강력한 고용 및 소매판매 지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진짜로 설명해주는가"라며 "계절 조정의 문제 때문인가 설문 과정에서 고용과 소비 지출을 측정하는 문제에 따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거시 지표를 신뢰할 수 없게 되면 일회성 증거에 무게를 두게 된다.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술기업의 대량 해고가 큰 사회적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레저와 숙박 부문만 해도 1월 12만8천 개의 일자리가 늘어 기술기업의 해고 규모를 웃돌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를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진정한 설명이 되는가, 아니면 이런 불일치의 원인이 경제지표의 일부 측정 문제 때문인가"라고 꼬집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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