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노요빈 기자 = 올해 한국물(Korean Paper·KP) 만기가 최대 규모로 도래하지만 외화자금시장에 끼칠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최근 원화채 조달 여건이 외화채보다 나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외화채를 만기상환하고 원화채를 발행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시장참가자는 진단했다. 이에 따라 외화자금시장에서 부채스와프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으면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 통계(화면번호 4270)에 따르면 올해 한국물(Korean Paper·KP) 만기액은 405억9천475만 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KP 만기액은 355억2천735만 달러다. 기획재정부도 최근 '2022년말 대외채권·채무 동향' 자료에서 올해 외화채 만기가 대규모로 도래한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기관별 KP 만기는 정부 10억 달러, 공사·공단 45억8천388만 달러, 은행 216억5천653만 달러, 기타금융 15억6천782만 달러, 회사 66억8천405만 달러 등이다.

기관별 비중은 정부 2.8%, 공사·공단 12.9%, 은행 61.0%, 기타금융 4.4%, 회사 18.8% 등이다.

시장은 KP 대규모 만기가 외화자금시장에 끼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올해도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중앙은행이 통화긴축에 나서고 있어서다.

시장참가자는 외화채 대규모 만기에도 외화채 차환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원화채 조달여건이 외화채보다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한 딜러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으로 채권 발행여건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며 "다만 국내 발행사 입장에서 외화채를 차환 발행하는 것보다 외화채를 만기 상환하고 원화채를 찍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외화자금시장에서 부채스와프 물량이 덜 나올 수 있다"며 "장기구간 해외투자가 뜸한 상황에서 외화자금시장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KP 만기에서 은행 비중이 큰 점도 부채스와프 물량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은행은 KP를 발행하고 환위험을 헤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 다른 딜러는 "은행과 가스공사 등은 KP를 찍고 환위험을 헤지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부채스와프 물량이 나오지 않고 외화자금시장에 주는 영향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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