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노요빈 기자 = 올해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으로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발행여건이 바뀌면 한국물(Korean Paper·KP) 차환 물량이 유입하면서 통화스와프(CRS) 금리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가스공사 등 적자 이슈가 있는 발행사는 차환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2일 시장참가자는 향후 외화채 조달여건이 원화채보다 나아지면 외화채 차환이 이뤄지고 부채스와프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추세는 원화채 조달이 더 나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최근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올해 중 시장여건이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에 따라 외화채 차환물량이 나오면 외화자금시장에서 부채스와프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CRS 금리에 상방압력을 가하거나 CRS 금리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일부 발행사의 차환위험에 유의해야 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스공사다. 가스공사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2조4천6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8.7% 증가했다.

그럼에도 가스공사는 주주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수금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최근 원료비 미수금이 작년 말 9조원에 달했고 이달 말 12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대금 중 가스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이다. 가스공사는 이를 미수금(자산)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에도 적자 논란이 계속된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수금으로 현금흐름이 악화해 순이익에도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한다"며 "미수금이 향후 급감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은 "이전보다 한 시점에 외화채 만기도래액이 집중되는 게 완화됐다"며 "가스공사 등은 적자 이슈가 있는 만큼 차주 신용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시장상황에 맞춰 자금조달계획을 조정해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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