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결전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1년이 지나가고 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물가 통제의 갈 길이 멀어 보이는 데다 인플레이션 진단 능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 연말 갤럽의 여론 조사 결과, 연준에 우호적이라고 답한 미국 국민은 37%에 불과했다. 연준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장 신뢰받는 기관 중의 하나로 꼽혔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전략가는 "연준은 가야 할 길이 남아있는데, 그들이 처음에 평가한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고착적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에 대한 일반 국민의 여론이 나빠진 것은 연준이 평균적인 일반 소비자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 많이 알지 못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연준의 역할은 인플레를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고, 비판은 거기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다시 가팔라진 인플레이션 지표로 나타났듯이, 연준이 너무 섣부르게 긴축 속도를 조절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TS롬버드 스티븐 블리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너무 빠르게 늦췄다"며 "베이비스텝으로 속도를 수정했는데, 이는 최종 금리 수준까지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경기는 가벼운 경기 침체가 최선의 시나리오일 수 있다"며 "만약 침체를 겪지 않으면 기준금리는 6%에 이를 것이고, 침체를 겪는다면 기준금리는 마지막에 3%까지 내려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씨티그룹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연말까지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를 약 4%까지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최근 나온 근원 인플레 수치보다는 낮지만, 목표치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최근 나온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홀렌호스튼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인플레 압력을 줄이기 위해 경기 둔화에 집중해야 하는데, 경기활동 지표는 협조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이 3월 들어 하락한다고 확신하지만, 최근 소식들은 단기적인 전망을 더 도전적으로 보이게 한다"며 "중고차 같은 품목의 상품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강조한 음식과 에너지, 주택 비용을 제외한 초근원 인플레이션은 4%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런 것을 고려하면 연준 기준금리 전망치는 균형추가 상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우려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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