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극도로 타이트한 노동시장의 산물"
"긴축의 효과를 앉아서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50bp로 인상 폭을 확대해 6% 내외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퍼먼 교수는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연준이 긴축을 더 빠르게, 더 많이 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퍼먼 교수는 연준이 단일 데이터에 지나치게 반응해서는 안되지만, 3개월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율 기준 연간 2.9%에서 4.7%로 급등하면서 연준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임금 상승률이 더 빨라지면 연준은 조치를 취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저절로 사라질 것이란 기대는 정당하지 않으며 최근의 지표는 일시적이라 할지라도 달갑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더욱 공격적인 조치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하는 대신 '250bp' 정도는 인상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문제는 구세주라고 생각했던 요인들이 근원 인플레이션을 크게 낮추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퍼먼 교수는 "인플레이션은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경제가 팬데믹을 극복하면, 항구가 열리고, 목재 가격이 하락하며 반도체가 공급되고 재정 부양책이 사라지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났지만, 기본 인플레이션율은 거의 모든 기간과 모든 지표에서 4.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관론자들은 여전히 신규 임대료 둔화가 주택 인플레이션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지만, 퍼먼 교수는 해당 요인이 물가상승률에 단지 1% 미만의 가치가 있으며 다른 요인에 의해 상쇄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경제의 기저 인플레이션 대부분은 기저효과나 반도체, 목재 가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이는 극도로 타이트한 노동시장의 산물이며 이는 급격한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며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물가는 더 빠른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며 일부에선 이를 '임금-물가 소용돌이'라고 부른다"며 "하지만, 수요 급증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임금-물가 영속성'이라는 용어가 더 적절하다"고 전했다.

퍼먼 교수는 "현재 임금 상승률은 연간 약 5%인데 2% 인플레이션으로 임금 성장을 유지하려면 생산성이 크게 증가하거나 이익 마진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야 한다"면서도 "구직자 한 명당 거의 두 개의 일자리가 있는 경제에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신 가장 가능성이 큰 결과는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고 임금이 그 속도로 계속 상승하는 것이며, 이는 역사적으로 약 4%의 인플레이션과 관련이 있다"며 "긴축의 효과를 앉아서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연준이 지금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장은 낮은 가능성에도 여전히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연준이 의존하는 데이터가 호의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다음 회의에서 50bp 더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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