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경기 침체 전망이 계속해서 6개월 뒤로 미뤄지고 있다고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티미라오스 기자는 "최근 강력한 고용과 소비자 지출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시도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급속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올해 초부터 중반까지 침체를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오히려 경제가 회복되면서 물가 둔화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연준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레이 패리스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 경제 상황에서 경기 침체는 소설 '고도(Godot)를 기다리며'에서 오지 않는 '고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패리스 이코노미스트는 "6개월마다 경제학자들은 6개월 후 경기 침체를 예측했다"며 "연말까지 사람들은 여전히 6개월 후 경기 침체를 예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침체 미뤄지는 이유 세 가지는

티미라오스는 보도를 통해 현재 경기 회복이 가진 독특한 세 가지 특징으로 ▲강력한 가계 및 정부 재정 ▲탄력적인 주택 및 자동차 시장 ▲늘어난 서비스 지출 등을 들었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6월까지 미국 가계는 2021년 중반 소득과 지출이 팬데믹 경제에 맞춰 증가한 때보다 약 1조7천억 달러 더 많은 저축액을 나타냈다.

기업은 2020년과 2021년 금리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차입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투자 등급이 없는 회사에서 발행한 정크 본드의 8%만이 향후 2년 간 만기를 맞이하게 된다.

금리에 민감한 주택과 자동차 시장도 견조하다.

주택 판매의 심각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설 고용이 감소하지 않았다. 또 자동차 부문에서도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해 신차 재고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자동차와 주택 부문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금리로 인한 경기 둔화가 더욱 점진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공급과 수요를 조정하기 위해 더 높고 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소비자들이 팬데믹 이후 외식과 여행과 같이 많은 근로자가 필요한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늘린 점도 강한 고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키우면서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믿음은 멀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 국채 수익률이 올랐으나 연준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피터 베레진 BCA 리서치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은 경제를 둔화시킬 만큼 충분히 높은 장기 국채 금리가 필요하다"며 "더 많은 사람이 경기 침체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때까지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일 발표 예정인 2월 미국 고용 보고서는 지난 1월의 고용 증가가 일회성 일시적 현상이었는지 경제 가속화 신호인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뉴욕 월스트리트
촬영 김슬기. 뉴욕 월스트리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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