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6~10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과 미국 고용지표를 주시하며 움직일 전망이다.

지표 또는 발언 공개 후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으면 국내 금리 상방 압력은 재차 커질 수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6일과 8일 비상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6일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공개하고, 8일엔 KDI 경제 동향을 발표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7일 방송기자 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한국시각으로 8일 새벽 의회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2월 말 외화보유액을 6일,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을 7일 발표한다. 9일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와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공개한다. 10일엔 1월 국제수지(잠정)와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 美 인플레와 국고채 발행 확대 우려에 금리 급등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일 민평금리 기준 3.790%로, 일주일 전보다 23.9bp 급등했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는 3.772%로, 25.2bp 올랐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간 금리 차(스프레드)는 마이너스(-)3.1bp에서 -1.8b로 역전 폭이 줄어 수익률 곡선은 다소 가팔라졌다.

미 국채 금리가 4%를 뚫고 올라가는 등 장기물을 중심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에 약세 압력이 커졌다.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 등이 시장 예상을 웃돈 영향이다.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중 1년 기대인플레이션도 치솟아 우려를 더 했다.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상승해 시장 예상치(4.4%)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작년 여름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를 나타냈다.

연준 관계자들도 3월 FOMC 회의에 50bp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는 등 매파 발언을 내놨다.

대내적으론 국고채 30년 입찰을 앞둔 부담이 장기 구간에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 美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 상향에 변동성 확대…보수적 대응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보수적 대응을 조언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파트장은 "연준의 긴축 강도 강화 우려와 이에 따른 달러 강세는 채권시장에 또 다른 긴축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1월 지표에는 날씨, 계절 조정, 일회성 지원금과 같은 요인이 작용했다며 소음(노이즈)이 제거되는 데까진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파트장은 "긴 시계로 본 절대금리는 매력적이지만 짧은 시계로 접근한다면 미 국채 볼록성 헤지, CTA 펀드의 채권선물 숏(매도) 등에 대비해야 하므로 당분간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최종 기준금리가 높아지더라도 인상 속도가 다시 빨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3월 FOMC를 앞두고 연준 주요 인사들은 50bp로의 재가속을 강하게 주장하기보다는 25bp씩 조정하되 최종금리를 높이는 쪽으로 언급하고 있다"며 "결국 정책의 신뢰성 문제로 재가속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5%, 10년물 금리가 4% 내외에서 추가 상승에 저항을 겪으면서 우리 시장금리도 일단 한숨은 돌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온전히 연준의 최종 기준금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파월 연설과 고용, 물가 지표 등을 소화하며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략적 차원에서 국내 시장금리 4% 내외는 비중 확대 기회라는 의견은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한국 10년 국채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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