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해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실적을 거둔 코리안리가 아직 성과급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어닝서프라이즈'가 확실하지만, 절대 규모만큼은 감익 성장이라 성과급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지난해 경영실적을 기반으로 한 임직원 성과급을 논의 중이다.

당초 시장이 내다본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천400억 원 남짓이었다. 하지만 코리안리는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1천750억 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여기에는 줄어든 해외수재 지급준비금과 비상위험준비금과 관련한 법인세율 인하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컸다.

특히 해외의 경우 예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돼왔지만, 지난해부터는 개선된 추세를 나타내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증익의 시그널로 이해되는 모양새다.

코리안리가 지난달 말 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시장과 소통하는 NDR(Non-Deal Roadshow)을 진행하자, 증권가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기도 했다.

실제로 코리안리는 연초 이후 22% 넘게 주가가 상승했다. 당시 6천 원 초반에 거래되던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7천860원에 마감했다.

이에 내부 직원들 사이에선 성과급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마냥 성과급을 늘리기는 부담되는 분위기다. 최근 금융권의 성과급과 배당 잔치를 향한 정부 차원의 비판이 커서다.

여기에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성과급을 늘릴만한 규모는 아니란 게 사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코리안리의 당기순이익은 증감률로만 본다면 -1.5%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도에 거둔 순익은 1천780억 원 정도다.

주당 배당금도 줄었다. 코리안리는 주당 43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수익률로는 6% 초반이다.

다행히 지난해 10월 단행한 무상증자를 고려하면 직전년도와 주당 배당금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순익은 줄었지만,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은 유지한 셈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실적은 좋았지만, 성과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재보험사이다 보니 구조가 다른 일반 손보사의 성과급 추세와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금융부 정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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