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오락가락'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이 미국 경제를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8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 박스'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언급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인 핌코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기도 했던 엘 에리언 수석은 연준의 정책 실수 외에는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질 이유가 없다며 연준을 비판했다.

이 발언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상원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계속 상승한다면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앞서 파월 의장은 경제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의 징후를 보고 있으며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 규모를 최소한 25bp로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엘 에리언 수석은 "정책으로 인한 변동성이 나타나선 안된지만 현재 나타나고 있다"며 "정책 지침이 뒤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상원 발언 이후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에서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났으며 간밤 증시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트레이더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치를 재조정하고 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고, 수익률 곡선 또한 경기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는 한 때 마이너스(-)111bp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이는 1981년 이후 최대 역전폭이다. 1bp(베이시스 포인트)는 0.01%P다.

엘 에리언 수석은 현재 경제 불안의 책임이 상당 부분 연준에 있다며 오히려 지난 달 FOMC에서 25bp 인상보다 더 공격적인 입장을 고수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5bp에 머물러 있으면 인플레이션 전선에서 더 뒤처질 수 있다"며 "이것은 연준이 스스로 판 구멍이고 지금도 계속 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경기침체(CG)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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