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상 후 평균 25개월 후 긴축 사이클 종료"
"2024년이 침체의 중요한 고비될 것"

미국 뉴욕 건설 현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침체를 일으키는 모든 요인을 동원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지만, 지금까지도 연준이 말하는 경기 침체는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금융 전문 매체 배런스가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첫 금리 인상 이후 평균 25개월이 지나면 경기 침체가 왔다며 침체의 주요 시점을 내년으로 예상했다.

매체는 8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면서 파급효과를 가져왔지만, 그럼에도 아직 경기 침체가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배런스는 "상반기에 하늘이 파랗다고 연말이나 그 이후에 폭풍우가 몰아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강세를 보인 데이터에도 균열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가장 대표적인 경기침체 지표인 수익률 곡선 역전 폭을 확대했다.

주택시장도 약세는 아니지만, 최소한 약간의 불안감을 조성했고, 은행 대출 기준과 소비자 건전성 등 다양한 수치도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수많은 약세 신호에도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놀라운 회복력을 나타냈다.

게이브칼 리서치의 윌 데너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급여가 놀라울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1960년대 이후 마지막 두 번의 경기 침체를 제외하고는 침체 직전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표 상황과 거리가 먼 강한 노동시장은 그 자체가 또 다른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며 노동시장은 일반적으로 침체 직전에 가장 강하다고 주장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베네타 디미트로바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성 하락과 임금 상승이 맞물리면서 단위 인건비가 물가 상승률을 훨씬 앞질러 마진 압박을 받고 있다"며 "기업이 가격 우위를 이미 상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긴축 사이클은 첫 금리 인상 후 평균 25개월이 지나면 경기 침체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내다봤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도 "수익률 곡선은 2025년 말 경기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며 "침체의 주요 위험 시점은 2024년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런스는 "다른 말로 하면 이는 파티가 끝나기 전에 더 많은 수익을 누릴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연준이 판을 언제 깰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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