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김학성 기자 = 올해 뜨거운 회사채 '연초 효과'에 힘입어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의 수수료 수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시장 호황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 연합인포맥스 신용평가 등급현황(화면번호 8457)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9일까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3대 신용평가사의 평가 수수료는 1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9억원과 비교해 약 39.3% 증가한 수치다.

올해 신평사의 수수료 수익은 최근 15년 사이로 봐도 최대 수준이다.

연초부터 3월 9일까지 평가 수수료가 100억원이 넘었던 해는 2009년(101억원)과 2021년(106억원)뿐이었다.

이처럼 신평사의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건 올해 초 크레디트 스프레드의 가파른 하락으로 기관들의 적극적인 매수가 이어지며 발행 시장이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좋은 여건이 형성되며 회사채 발행 규모는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합인포맥스 일자별 신규종목 현황(화면번호 4204)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올해 회사채 발행 총액은 30조1천452억원이다.

해당 기간의 회사채 발행량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회사채 발행량은 약 24조원이었다.

이에 작년 매출이 역성장했던 신평사가 반등에 성공할 거란 예상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인 한기평의 지난해 매출은 1천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는데, 한기평의 연간 매출이 줄어든 건 8년 만이다.

다만 향후 회사채 시장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강화되고 신용 스프레드가 단기간에 급락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용 스프레드의 연초 랠리는 일단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시장 내부적 요인보다 대내외 시장금리와 거시변수의 동향을 추종하는 수동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3대 신평사의 시장 점유율은 한신평이 34.71%를 기록한 가운데 나이스신평(33.54%)과 한기평(31.73%)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신용평가 시장은 이들 세 회사가 매년 30%대 점유율을 갖는 균점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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