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금융 시장에서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유사한 맥락의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음을 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나이스신평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사태의 전개 및 사후 처리 과정은 국내 및 글로벌 금융 시장과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관련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금융시장에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스신평은 "자산규모 기준 10위권 중반의 은행에서 예금 지불정지가 발생한 것에 대해 금융시장은 '파열음'의 전조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일단 유사한 은행을 찾아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유사한 문제에 봉착한 은행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라며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에서 뱅크런 가능성이 커졌고, 특히 금융시장이 SVB 사태를 전혀 예견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기존 판단 방식을 신뢰할 수 없다"라고 금융시장의 반응 원인을 짚었다.

이번 SVB 사태의 처리가 지난 2008년 이후 진행된 부실 은행 정리 절차의 개선 효과에 대한 첫 번째 테스트로서 의미를 지녔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예금의 대부분이 예금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선급 금액이 많지 않을 경우, 예금주인 기업의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라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모든 예금을 전액 보전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인 정리를 위해 정책당국은 일반적인 처리방식과 신속한 매각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며 "금리 상승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스트레스가 증가한 상황에서 원활한 부실 은행의 처리 여부는 향후 금융시스템의 안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금융시스템 안정 훼손에 따라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고 큰 폭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이번 SVB 사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여력을 제한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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