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홍예나 기자 =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일부 고객들과 독점 조항을 맺어 자금 보관의 다각화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12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SVB는 일부 고객들이 타 기관의 은행 서비스 이용을 막는 독점 조항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CNBC가 검토한 SVB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및 신용 관련 계약 6건에는 모두 기업들이 "SVB에 은행 계좌를 개설하거나 유지해야 하며, 대부분 혹은 모든 은행 서비스는 SVB를 통해서만 이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항이 포함됐다.

SVB가 온라인 대출 플랫폼인 업스타트 홀딩스(NAS:UPST)와 체결한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의 조항에는 "운영 및 기타 예금 계좌, 현금 담보 계좌, 증권 및 투자 계좌를 모두 SVB에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뇨병 관리 제품 제조업체 덱스컴(NAS:DXCM)은 SVB와 대출 및 담보 계약을 체결한 뒤 90일 이내에 타 기관에 유치해뒀던 현금을 SVB 계좌로 이체해야 했다.

SVB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도큐사인(NAS:DOCU)·에지오(NAS:EGIO)·스프라웃 소셜(NAS:SPT)·호라이즌 테라퓨틱스(NAS:HZNP)와도 비슷한 내용의 독점 조항을 맺었다.

SVB는 이들 기업과의 계약에서 타 은행 계좌에 자금 유치하는 것을 일부 허용하기도 했으나 그 규모나 종류에 엄격한 제한을 뒀다.

SVB의 경우 기술 스타트업에 고객층이 집중된 만큼 해당 독점 조항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한 은행 계좌당 최대 25만 달러 예금만을 보장하고 있어서다.

지난주 연방 규제 당국에 의해 SVB 자금이 압류된 뒤 SVB와 계약을 맺은 기업들은 수백만 달러의 운영 자금이 무기한 동결될까 우려했다.

한편 이날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예금보호공사(FDIC)는 공동 성명을 통해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한다고 선언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정문. 2023.3.12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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