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의 파산 사태를 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책임론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마켓워치는 12일(현지시간) "연준이 급격한 금리 인상이란 씨앗을 뿌려 SVB가 붕괴했는가. 이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심플리파이에셋매니지먼트의 마이클 그린 수석 전략가는 "SVB의 실패는 정말 누구 때문인가. 그것은 연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은 오는 2024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 시장에 장담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완전히 전례 없는 방식으로 금리를 인상했다"며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파산을 초래하는 조건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을 지낸 쉴라 베어는 연준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완전한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난해 12월 기사 내용을 트위터에 리트윗했다.

미국 민주당의 케이티 포터 의원은 SVB 사태의 원인으로 금리 상승을 지목하고, 당국의 감독 문제를 제기했다.

웰런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크리스 웰런 회장은 "연준은 자신들의 양적 긴축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양적 긴축에 대한 그들의 무감각 때문에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연준보다는 SVB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는 "SVB의 경영진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지나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정책을 선회할 수 있다는 월가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 시장 참가자는 "모두가 연준으로부터 동일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받았다"며 "몇몇은 가이던스를 들었고 다른 이들은 듣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VB를 사라지게 한 것은 월가로, SVB가 애널리스트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는 것이 시장의 우려를 키워왔다"고 꼬집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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