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량물 투자 심리는 소폭 악화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김학성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국내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크레디트 시장, SVB 영향은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비우량물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SVB의 자산이 대부분 미국 내 자산(93%)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익스포저는 미미하다"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 10월 이후 회사채 시장 안정화 정책이 지속되고 있고 지원 여력은 40조원 이상"이라며 "국내 회사채 시장에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12일부터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등 주요 인사가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시장은 이미 '레고랜드 사태' 당시 당국의 지원으로 불안감 해소를 경험했기 때문에 2008년 위기처럼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비우량물에 대한 투자 심리는 악화할 수 있단 시각이 나온다.

KB증권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소폭 회복됐던 크레디트 비우량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재차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VB 사태는 결국 유동성 대응 능력 부족에서 시작된 만큼, 해당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비우량물에 대한 기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 비우량물의 스프레드가 조금씩 축소되고 있지만, 위축된 투심으로 인해 우량물과 비우량물간 스프레드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도 "자금조달 환경에 좀 더 민감한 하이일드 채권이 투자등급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이 당분간 저조할 거란 설명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초 랠리가 끝나고 강세와 약세 어느 쪽으로 방향성을 보일지 고민을 했었지만, 이번 사태가 약세로 방향을 잡아준 모습"이라며 "급격한 경색까진 아니지만 시장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해나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A'급 회사채의 경우 버티긴 하겠지만, 'A'급 이하 크레디트 채권은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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