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 매도 등으로 1,301원 부근으로 하락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고, 이에 따라 달러-원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전장보다 22.40원 내린 1,301.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하락 출발했다. SVB 파산 사태로 연준의 금리전망치가 조정된 영향이다.

오전장 중 달러-원은 하락폭을 일부 되돌렸다. 역외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달러인덱스도 반등했기 때문이다.

SVB 파산 사태에 미국과 우리나라는 긴급히 움직였다.

미국 정부는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 없이 SVB 예금액 전액을 보장하기로 했다. 폐쇄된 시그니처 은행의 예금액도 전액 보장된다.

우리나라 경제·금융당국은 주말 동안 긴급회의를 열고 "SVB 사태를 24시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도 "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필요할 경우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도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현재로서는 SVB, 시그니처뱅크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달러-원은 점심 무렵 하락 폭을 키웠다. 연준의 금리동결론이 부상한 영향이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달러지수가 하락했고 달러-원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5만5천618계약을 순매도했다.

또 코스피가 상승 전환하고 오름폭을 확대하며 위험선호 분위기가 나타났다.

장 마감을 앞두고 달러-원은 장중 한때 1,300원을 하향돌파했다.

이달 10일까지 우리나라 무역적자는 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7% 줄었다. 연간 누적 무역적자는 228억 달러 수준이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는 SVB 사태 파장을 주시하며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한 딜러는 "SVB 사태로 연준 금리전망치가 급격히 조정되고 있다"며 "SVB 사태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만큼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이 큰 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은행 다른 딜러는 "이번주에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며 "미국 물가지표를 기다리면서 경계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7.20원 내린 1,31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원은 장중 급락세를 보였다. 장중 고점은 1,318.10원, 저점은 1,298.3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9.8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07.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약 157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67% 상승한 2,410.60에, 코스닥은 0.04% 오른 788.89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179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선 1천448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134.42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8.61원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145달러, 달러인덱스는 103.95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14위안이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8.99원에 마감했다. 고점은 190.47원, 저점은 188.70원이다. 거래량은 약 51억 위안이다.

13일 달러-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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