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따른 영향과 전망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SVB와 시그니처뱅크의 예금 전부를 보호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라 일본 증시를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반등하며 마무리했다.

◇ 중국 = 중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SVB 파산 사태에도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리창 중국 신임 국무원 총리가 개혁개방과 발전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경기 부양 기대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8.62포인트(1.20%) 상승한 3,268.70에, 선전종합지수는 9.25포인트(0.44%) 오른 2,096.42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미국 은행 파산으로 인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속에서도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SVB가 갑작스레 파산한 충격을 채 소화하기도 전에 미국 시그니처 은행이 연달아 파산하면서 아시아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 출발했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 등 규제당국이 발 빠르게 예금자 보호 조치에 나서면서 위험 심리는 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번 사태로 연준이 계속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밀고 나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중국은 이날 리창 신임 총리가 첫 기자회견을 가지며 중국의 개혁개방과 발전에 대해 수십차례 강조하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중국 은행주는 0.3% 상승했다.

역내 위안화는 절상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0.0280위안(0.4%) 내린 6.9375위안에 고시했다.

장중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장 대비 0.58% 하락한 6.8942위안에 거래됐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41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항셍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6.05포인트(1.95%) 상승한 19,695.97에, 항셍H 지수는 144.33포인트(2.24%) 상승한 6,590.23에 마감했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311.01포인트(1.11%) 내린 27,832.96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30.59포인트(1.51%) 하락한 2,000.99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지수는 개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해 오전 중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의 SVB에 이어 시그니처뱅크도 폐쇄되면서 미국 금융권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 투자 심리는 급하게 위축됐다.

위험자산 회피심리 속에 일본 국채 금리가 급락한 것도 재차 증시 악재가 됐다. 이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8bp 가까이 내린 0.3174%에 거래됐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SVB와 시그니처뱅크의 예금 전부를 보호하겠다고 발표하며 도쿄 증시의 추가 약세도 제한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 당국의 조치가 일시적으로 우려를 덜어내겠지만, 금융권 문제 전체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동시에 이번 위기가 리먼 브러더스 파산에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재연하지는 않겠지만, 일본계 은행에 미치는 영향도 경계해야 한다는 게 도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은행, 보험, 증권업 등이 약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0.68% 내린 0.7170을 나타냈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1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37% 하락한 134.349엔에 거래됐다.

◇ 대만 = 대만증시에서 주가는 SVB 파산에 빅스텝 우려가 완화되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34.29포인트(0.22%) 오른 15,560.49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개장 초반 뉴욕증시 결과를 반영하며 하락 출발하였으나 반등에 성공했다.

SVB 파산 여파로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50bp 인상)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2월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상회한 호조를 나타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급격한 긴축이 SVB의 붕괴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에버코어ISI의 에드 하이먼 이코노미스트는 "SVB 사태로 촉발된 금융 충격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적인 방향성 탐색을 위해 각각 오는 14일(현지시간)과 1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2월 CPI와 PPI 등 물가 지표를 대기하고 있다.

주요 종목 가운데 라이트온전자와 라간광전이 각각 1.78%, 1.27% 상승하며 이날 오름세에 기여했다.

오후 2시 51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67% 내린 30.549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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