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내 증시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여파 속에 폭락하며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보였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1.63포인트(2.56%) 하락한 2,348.9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0.24포인트(0.84%) 내린 2,390.36으로 출발했으나 점차 낙폭세를 키우며 2,340대까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30.84포인트(3.91%) 내린 758.05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대량으로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천383억원과 2천447억원 등 총 8천8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기관은 코스피에선 252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코스닥에선 2천60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5천657억원과 5천100억원 순매수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는 SVB 사태 이후 미국 정부가 발 빠르게 정책적 대응에 나서면서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이날 SVB에 이어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시그니처은행까지 파산했다는 소식이 들리며 폭락세로 마감했다.

다른 지역은행들도 연쇄적으로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대두된 탓이다.

미국 지역은행 두 곳이 잇달아 파산한 충격으로 국채 판 공포지수인 MOVE 지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한국 시각으로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경계심도 지수를 억눌렀다.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시아 시장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0.76달러(1.02%) 상승한 74.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9.30원 상승한 1,31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기업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67%와 3.80% 내렸다.

특히 증권주인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각각 5.35%, 5.05%, 4.88%로 낙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기계가 4.82%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통신업이 0.44%로 가장 적게 내렸다.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5.20%로 가장 크게 올랐고, KOSEF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가 8.10%로 가장 크게 내렸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7조5천891억 원, 10조7천53억 원으로 집계됐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SVB 파산 여파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미국 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도 확대됐다"며 "특히 선물에서 외국인이 1조5천억원 이상 매도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고 금융과 반도체 업종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금융 시스템 불안에 따른 대안 자산으로 비트코인이 재차 부각되며 최근 가격이 상승했다"며 "지수 하락 속 비트코인 관련 중·소형주가 일부 반등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업비트 종합(화면번호 2291)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47만4천 원(1.49%) 상승한 3천21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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