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증시가 2%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며 전날의 상승분을 대부분 되돌렸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위험회피 심리가 재차 부각됐기 때문이다.

항셍지수 일중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12시23분 현재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86% 하락한 19,329.23에 거래됐고, H주는 1.71% 내린 6,477.64를 나타냈다.

전날 홍콩증시는 SVB와 뉴욕 시그니처 은행의 파산에도 미 금융당국이 모든 예금을 보호하겠다고 나서는 등 적극적인 지원 조처에 나선 것에 고무돼 2%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미국증시에서 지역은행을 중심으로 은행주 급락세가 지속됨에 따라 SVB 파산의 후폭풍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날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리창 신임 중국 국무원 총리가 전날 발언에서 개혁개방과 발전을 강조하면서 경기부양 기대가 커졌으나 이에 기댄 투자자들은 낙관 심리도 크게 누그러졌다.

HSBC는 SVB의 영국 자회사를 1파운드에 인수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은행의 주가는 이날 6% 넘게 밀렸다. 항셍은행 2% 넘게 내렸고, AIA그룹은 4% 가까이 밀렸다.

중국 정부가 오는 15일부터 외국인의 모든 중국 입국 비자 발급을 재개한다고 밝혔지만, 투자심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포사이스 바 아시아의 윌러 첸 선임 애널리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시장은 어제 위험 심리와 새 총리의 연설에 지나치게 흥분했다"면서 "전날 아시아 거래 시간에 미국 선물의 반응에 비해 홍콩증시는 지나치게 반등했다"고 지적했다.

리창 신임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정책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새 정부가 "양질의 성장"과 "협력적인" 미·중 관계, 그리고 코로나 이후 개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종합금융 업종이 각각 2.6%씩 떨어졌고, 종합 도매업도 2.4% 하락하며 주가 약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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