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막판 CS 보고서에 달러-원 상승폭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커스터디 은행(수탁)의 매수 등으로 1,311원 부근으로 상승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CS)가 재무보고에 관한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위험회피 분위기가 짙어졌다. 장 막판 달러-원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전장보다 9.30원 오른 1,311.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이날 하락 출발했다. 간밤 시장이 SVB 사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장 초반 달러가 간밤 약세를 되돌렸고 달러-원은 상승 전환했다.

오전장 중 역외 매수세가 달러-원 상승을 주도했다. 증시가 하락폭을 확대하며 위험회피 분위기도 짙어졌다.

시장은 달러-원이 전날 과도하게 하락한 부분을 되돌렸다고 진단했다.

달러-원은 오전장 중 1,307.40원까지 상승했다가 점심 무렵 반락해 1,300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시장참가자는 오전장에서 붙었던 역외 매수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됐다고 전했다.

오후장 후반 달러-원은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와 코스닥도 장 마감을 앞두고 하락폭을 확대했다.

CS 보고서가 공개되고 위험회피 분위기가 짙어진 영향이다. CS는 이날 연례보고서에서 재무보고에 관한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VB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주시하며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한 딜러는 "SVB 사태로 CPI 주목도가 좀 떨어졌지만 CPI 결과에 따라 또 다른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CPI로 인플레 하방경직성이 확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CS 보고서가 공개되고 신용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났다"며 "달러-원도 장막판 상승폭을 키웠다"고 판단했다.

그는 "신용위험 확대로 위험회피 분위기가 나타나면 달러-원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3.70원 내린 1,298.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달러-원은 상승 전환했다. 장 마감 앞두고 달러-원은 상승 폭을 확대했다.

장중 고점은 1,311.10원, 저점은 1,297.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4.1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04.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약 104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56% 하락한 2,348.97에, 코스닥은 3.91% 내린 758.05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6천383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선 2천447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133.54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1.60원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960달러, 달러인덱스는 103.88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671위안이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0.67원에 마감했다. 고점은 190.76원, 저점은 189.55원이다. 거래량은 약 125억 위안이다.

14일 달러-원 추이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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