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송하린 정필중 황남경 한상민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고 우려했던 은행주들이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충분히 반발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라는 평가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은행주들이 급반등하고 2월 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5%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4%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랐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시장 예상 수준을 나타냈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으로 불거진 금융시장 불안은 당국의 개입 등으로 다소 진정된 모습인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전문가들은 이번 CPI 결과가 예상된 수준이고 추가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CPI 결과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아직 서비스 물가는 잡히지 않았으나 주거비를 제외하면 서비스 물가도 점차 둔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내에서 추가적인 뱅크런 사태가 그렇게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충분히 반발 매수가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스크로 내몰렸던 중소 지방 은행들이 정부, 연준 쪽에 예금 보험 등 금융 안전 대응 부분이 반영되면서 빠르게 안정됐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 넘게 오르면서 국내 증시는 전일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 리스크 우려와 실물 경기 환경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부분에 극단적인 안전 자산 선호로 몰렸다"며 "그런 부분이 해빙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 증시가 오른 것은 CPI 수치가 잘 나왔다기보단 SVB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은행주가 오른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지표의 영향으로 연준의 금리 동결보단 25bp 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태"라며 "국내 증시는 전일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장 초반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이나 2,400대가 깨지면서 개인 위주로 반대매매가 나올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했고 전월 대비 둔화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CPI가 꺾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요소"라고 분석했다.

이어 "보만 연준 이사가 미국 은행 시스템이 나쁘지 않다고 말하는 등 무디스 발표를 되돌리며 장 마감 오르는 등 국내 주가 하락 원인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불확실성이 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 전까지는 관망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 반응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CPI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완화할 수 있으나, SVB와 더불어 크레디트스위스 쪽의 불안한 움직임이 여전히 변수"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사는 25bp 금리 인상 자체가 아닌, 향후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한 파월 의장의 발언"이라면서 "FOMC 결과 전까지는 관망세로 접어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뉴욕 증시 상승 (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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