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미국 은행들의 연쇄 파산 후 유럽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에 대한 우려도 증폭하는 가운데 아직 위기의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회장이 진단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완화적인 유동성과 규제에 따른 결과가 미국 지역 은행 부문에 어떤 결과를 미칠지 아직 알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최근 주주들에게 발송했다.

핑크 회장은 "더 많은 발작과 폐쇄가 다가올 수 있다"며 "피해가 어느 정도 규모로 확산했는지 알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핑크 회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미국 금융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전이의 위험이 어느 정도 모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은 아직 긴장 상태이며 리스크가 잔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문제가 되는 은행들의 부채는 단기인 반면, 자산은 주로 장기물로 구성되어 있다. 은행들이 더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중·장기 듀레이션의 국채에 더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물가도 높아지면서 이들 은행이 보유한 중장기 채권의 가치가 떨어지게 됐다.

핑크 회장은 "자산-부채 미스매치가 다음으로 무너지는 도미노가 될 것인가?"라고 언급하며 은행권의 자산-부채 미스매치(불일치)가 경제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한편 금융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높은 물가 상승률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핑크 회장은 전망했다.

핑크 회장은 "첫 번째로 무너진 도미노인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일 년 동안 500bp 가까이 올렸다"며 "금융시장의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글로벌 경제의 변화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인플레이션을 더 오랜 기간 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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