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이날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보험사들이 주총 시즌을 맞이한다. 주요 보험사의 최고경영자(CEO) 연임부터 배당계획 등 안건이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사들은 배당 절차 개선에 나섰지만, 실제 배당금 확대엔 인색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본격 주총 시즌…CEO 연임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삼성생명부터 17일 삼성화재, 현대해상의 주주총회가 개최된다. 오는 22, 23일에는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생명, 오는 24일에는 DB손해보험과 흥국화재가 주주총회를 연다.

삼성생명은 전영묵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과 박종문 자산운용부문 사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전영묵 대표는 2020년 3월 CEO에 선임된 이후 지난해 12월 유임에 성공했다.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되면 3년간 대표이사직을 맡는다. 박종문 금융경쟁력제고 TF 부사장은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영전했다.

현대해상은 조용일 부회장과 이성재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두 대표는 2020년 각자대표로 선임된 이후 현대해상을 이끌어왔다.

한화생명도 23일 주주총회에서 여승주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여 대표는 2019년 한화생명 CEO에 선임된 이후 2021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DB손보는 24일 주주총회에서 남승형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DB손해보험을 이끌던 김정남 부회장이 최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개인사업부문 부사장을 맡아온 정종표 대표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정 대표는 지난 2021년 DB손해보험 사내이사 자리에 올랐다.

◇당국 배당정책 개선 움직임 호응…실제 배당은 '글쎄'

또 삼성생명, 한화생명, D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 절차를 개선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예고했다.

통상 상장사는 매년 1월 1일을 배당 기준일로 삼고 정기 주총에서 배당액을 결정했다. 투자자 입장에선 배당 자격을 먼저 얻고 나서, 나중에 배당액이 결정되는 불리한 구조였던 셈이다.

금융당국은 이런 배당정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며 개선에 나섰다.

금융위는 지난 1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주주 친화적으로 배당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상장사가 배당액을 먼저 결정하고, 배당받을 주주를 정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당국은 이를 위해 주총일 이후로 배당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상법 제354조)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주요 보험사가 이번 주총에서 배당 관련 정관 변경을 예고한 것도 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호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배당 제도를 개선하려는 당국의 움직임에 보험사가 호응한 것이다"며 "주주 친화적인 방식으로 절차를 변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투자자가 체감하는 배당 확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은다. 절차가 개선된 것일 뿐 주요 보험사의 배당 성향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주당 3천 원의 배당 계획을 내놓은 삼성생명은 전년 대비 2.7%포인트 낮은 34%의 배당 성향을 제시했다. 삼성생명의 배당 성향은 2021년 36.7%, 2022년 46.6%였다.

한화생명은 2년 연속 배당을 하지 않았다. 다만 한화생명은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17과 지급여력 제도인 킥스(K-ICS) 도입으로 재무 건전성 개선의 효과가 있어 내년부터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는 IMF 시절 은행과 경쟁을 하면서 고금리 저축보험을 팔았는데, 코로나19로 업황이 흔들리면서 부담이 커진 상태"라며 "한화생명의 경우는 RBC 비율이 다른 대형 생보사에 비해 부족한 측면이 있어 건전성 확보 측면에서 배당보단 내부 유보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 보험사에 비하면 배당 성향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배당 관련 절차가 바뀌면서 점차 배당의 투명성 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장사 배당금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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