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조기 폐쇄는 위기 사전 차단…급한 불 껐다"
"SVB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수면 밑은 몰라"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투자 자문회사 스노든 레인 파트너스의 황웅성(피터 황) 선임 파트너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등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가파른 금리 인상의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노든 레인 파트너스의 황웅성(피터 황) 선임 파트너
[스노든 레인 홈페이지 캡처]

황 파트너는 15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재무부는 주말 동안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예금자 보호 결정을 내리고, 금융시장의 동요를 사전 차단했다"라고 진단했다.

황 파트너는 "이는 2008년 금융위기의 교훈으로 SVB 사태가 중소 지방은행에서 금융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연준의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잠재돼 있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확산할지는 알 수 없지만, 연준의 발 빠른 대책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다"라면서도 2007년 베어스턴스와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을 되돌아보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그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가 망할 때도 회장은 방송에 나와 자금이 충분하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하루 만에 뱅크런으로 회사가 망했다"라며 "SVB 사태가 일단락되었지만, 수면 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직 분명하게 알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황 파트너는 "분명한 것은 그동안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작용과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사태가 미국 대형 은행들로 전이되지는 않겠지만, 기술이 부족하거나 신용도가 낮은 소형 회사들의 자금난이 확대돼 부도가 늘어나면 "은행권의 부실로 연계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 공격적 긴축에 잠재됐던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지만, 연준은 이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긴축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 25bp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황 파트너는 한편으로는 연준이 발 빠른 대응으로 타이트한 고용 시장을 완화할 기회를 놓친 것은 아닌가 싶지만, 일단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한 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황 파트너는 크레디트스위스(CS) 문제와 관련해서는 "CS는 스위스 대형은행으로 쉽게 망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SVB 사태가 확대되고, 금융시스템 전반이 흔들리면 다시 헤드라인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황 파트너는 삼성증권 미주 법인장을 거쳐 메릴린치에 매니징 디렉터로 17년간 몸담은 후 2017년에 투자자문사 스노든 레인 파트너스에 합류했다. 현재 스노든에서 투자 정책을 개발하고 고객의 자산 배분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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