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은 금리 인상이 간접적으로 주택 임차인의 '재정적 스트레스'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RBA는 16일 '세입자, 임대료 인플레이션 및 세입자 스트레스'를 주제로 호주 경제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RBA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의 생활비 상승 문제와 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 임차인 가계의 현금 흐름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날리니 아가왈 RBA 이코노미스트는 "임차인 가구는 여전히 주택담보대출 보유 가구보다 재정적 스트레스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금리 상승이 가계 현금 흐름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은 자가 소유 가구보다 임차인 가구에 더 크게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수십년 간 임차인 인구에서 고소득 가구 비중은 증가했지만, 소득 분포상 임차인이 주택 소유자에 비해 저소득 가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확률도 크다고 아가왈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그는 "또한 저소득 임차인에 대한 가격 상승의 영향은 1년에 두 번 사회 지원금을 인플레이션에 연동함으로써 완화되지만, 이 연동은 시차를 두고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이중고에서 임차인의 생활비 부담은 더욱 높아졌다고 RBA는 주목했다.

아가왈 이코노미스트는 "저소득 근로자는 고소득 근로자보다 실업률 변화와 근로 시간 또는 임금 조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사이클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당히 높아졌으며 대부분의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상승했다.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지난 1월 호주의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7.4% 상승했다. 시장 예상보다 다소 둔화했으나 여전히 7%대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신규 주택 구매 물가는 1.7%가 상승했다.

가계별 총자산 구성
*자료 : R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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