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원화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1년 동안 미국 국채 2년 수익률과 아시아통화 간 역상관관계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은행권 불안에 따라 원화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크레디트 스위스(C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나 은행권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시장참가자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이 끝나지 않았다며 은행권 불안이 재차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지난 8일 1,321.40원에서 17일 1,302.20원으로 19.20원 하락했다.

이 기간에 달러-원은 급등락을 반복했으나 결과적으로 하락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CS 등 은행권 불안으로 시장이 연준의 금리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국채 금리도 급락했다. 미국 국채 2년 금리는 지난 8일 5.0701%에서 17일 3.8249%로 124.52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10년 금리는 3.9922%에서 3.4304%로 56.18bp 내렸다.

시장은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해 원화 가치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은행 한 딜러는 "최근 1년 동안 미국 국채 2년 수익률과 아시아통화 간 역상관관계가 강해졌다"며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해 원화 등 아시아통화가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원이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향후 은행권 불안에 따라 달러-원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일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UBS가 C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나 은행권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앞서 19일(현지시간)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CS를 30억 스위스프랑(약 32억3천만 달러, 약 4조2천374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NB는 UBS에 1천억스위스프랑 규모의 유동성 지원도 약속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캐나다중앙은행(BOC), 영국중앙은행(BOE), SNB는 미국 달러 스와프라인 협정을 발표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UBS의 CS 인수, 글로벌 중앙은행의 미국 달러 스와프라인 협정 등으로 위험선호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며 "하지만 은행권 불안이 완전히 해소됐는지 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향후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보여 은행권 불안이 재차 나타날 수 있다"며 "3월 FOMC 회의에서 연준 입장과 점도표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달러-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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