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급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AT1 채권을 보유한 일부 아시아 은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강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AT1(Additional Tier1) 채권은 기업이 자본 규제 등을 맞추기 위해 발행하는 것으로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와 유사하다.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대신 은행 재무가 악화하는 등 신용 이벤트 발생 시 채권 보유자가 손실을 떠안을 위험이 있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5.1bp 내린 3.264%, 10년물은 10.2bp 내려 3.304%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KTB)은 42틱 급등해 104.88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1만5천475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1만1천400여계약 사들였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89틱 올라 113.99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만1천453계약 사들였고 금융투자는 1만500여계약 팔았다.

◇ 시장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큰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미국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며 "25bp 인상이 대세지만 금융 우려에 동결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금리는 당분간 아래를 향할 가능성이 더욱 커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이코노미스트는 "은행시스템에 대한 시장 우려가 큰 상황에서 과연 이게 끝일까 생각이 든다"며 "UBS가 CS 인수하는 거처럼 미국이 간단하게 끝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 꺼림직하다"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1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3.0bp 하락한 3.372%에,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14호는 1.5bp 낮은 3.390%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채권시장은 전 거래일 미국 국채의 강세 분위기와 주말 사이 나타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시장 안정화 의지 등을 종합 반영해 소폭 강세를 나타내는 선에서 출발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은 36.16bp, 10년물은 15.33bp씩 내렸다.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과 미국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은행권 시스템 위기 우려가 다시 커진 탓이다.

그러나 주말 사이에는 은행 시스템 위기 발발을 막으려는 당국의 노력이 가시화되며 우려를 일부 덜었다. 스위스 최대은행 UBS는 CS를 합병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캐나다중앙은행(BOC), 영국중앙은행(BOE), 스위스중앙은행(SNB)은 미국 달러 스와프라인 협정을 통한 유동성 공급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국고 10년 입찰은 강하게 진행됐다. 10년물은 3.340%에 2조6천670억 원 발행됐다. 7조여원이 입찰에 응했다.

오후 들어 미 국채 금리가 점차 상승 폭을 줄이고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강세는 가팔라졌다. 일부 아시아 은행이 CS의 AT1 채권을 보유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강세 속도가 빨라졌다.

유럽 금융시장이 열리기 직전 강세 압력은 더욱 커졌다. 유럽 금융권의 경우 아시아보다 노출도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6천여계약 순매수했고, 10년 선물은 1만1천400여계약 사들였다.

3년 국채선물은 약 146천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9만3천계약 줄었다. 10년 국채선물은 6만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만7천계약 감소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2년물 지표금리는 12.1bp 내려 3.350%, 3년물은 15.1bp 하락해 3.264%, 5년물은 11.6bp 하락해 3.257%로 고시됐다.

10년물은 10.2bp 내려 3.304%, 20년물은 7.5bp 하락해 3.316%를 나타냈다. 30년물은 7.0bp 내려 3.291%, 50년물은 3.5bp 내려 3.260%로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은 4.1bp 내려 3.379%, 1년물은 7.4bp 하락해 3.355%로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13.7bp 내려 3.335%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2.4bp 내려 3.986%,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3.2bp 하락해 10.399%였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이 3.620%, CP 91일물은 변함없이 4.020%로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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