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유럽의 주요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UBS와의 합병으로 은행권 위기가 진정되면서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89%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39%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주말 동안 UBS가 위기에 처한 CS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누그러졌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25bp 금리인상 기대가 유지되면서 채권 매도세가 나타났다.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UBS의 CS 전격 인수 소식에 안도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가운데 위험통화인 유로화는 약진했다.

일본 엔화는 제한적인 안전자산 선호 수요 유입 등의 영향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유가는 은행권의 위기가 다소 진정되며 상승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60포인트(1.20%) 오른 32,244.5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93포인트(0.89%) 상승한 3,951.5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03포인트(0.39%) 오른 11,675.54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CS와 UBS의 합병 소식, 미국 지역 은행권 우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을 주시하고 있다.

주말 동안 UBS가 CS를 인수하며 은행업 위기는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당국이 체계적 위기로 전환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이들의 합병을 끌어냈다. 다만, CS 주가는 스위스에서 55% 폭락했다.

금융권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면서 위기 상황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했던 대형 기술주들에서는 차익 매물이 나와 나스닥지수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2% 이상 내렸고 아마존, 알파벳의 주가도하락했다. 아마존은 9천명 이상을 추가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JP모건의 주가는 1% 이상 오르고, 골드만삭스 주가는 2%가량 상승했다.

연준은 전날 UBS와 CS의 합병을 환영하면서 미국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준은 또한 유럽중앙은행(ECB) 등 전 세계 주요 6개 중앙은행과 달러 유동성 스와프 운용 빈도를 확대해 글로벌 자금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미국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회사의 주가는 전날 S&P가 신용등급을 하향했다는 소식과 증자와 매각 등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47% 폭락했다. 증자의 경우 기존 주주의 가치가 희석될 위험이 있다.

다른 지역은행인 팩웨스트의 주가가 10% 이상 오르고, 자이언스 은행의 주가는 0.8% 올랐다. 당국이 위험이 확산할 경우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것으로 예상돼 다른 지역 은행주들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SPDR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1%가량 올랐다.

투자자들은 은행 위기 속에 연준이 오는 22일 FOMC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은행권 위기가 일단락된 가운데서도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3월에 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봤다. 동결 가능성은 22% 수준에 달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금융 시장의 불안이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당분간 상황을 더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정부가 개입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라며 다만 낙관론은 혼란이 끝나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다소 약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도감이 있지만, 깊이 파고들수록 아래에 있을지 모르는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반다 리서치의 비라지 파텔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도미노가 하나 무너지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코 알지 못한다"라며 "이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쏠림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저가 매수 적기라는 것을 확신하려면 24~48시간 이상의 안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7.5%,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22.5%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6포인트(5.33%) 하락한 24.15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8.20bp 오른 3.47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8.60bp 오른 3.919%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8.10bp 상승한 3.66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43.9bp에서 -44.3bp로 마이너스폭이 약간 늘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크레디트스위스의 인수 합병 소식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스탠스로 다시 시선을 옮기고 있다.

UBS가 CS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스위스중앙은행(SNB)의 발표에 금융시장은 은행 리스크가 일단락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SNB는 전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최대 은행 UBS와 CS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SNB는 이번 합병에 대해 "예외적 상황 속 스위스 경제를 보호하고 금융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해결책을 찾은 것"이라며 "이는 스위스 연방 정부와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과 SNB의 지원에 따라 가능했다"고 밝혔다.

아직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시작된 미국 은행들의 리스크가 남아있으나 일단은 은행 파산 소식이 누그러졌다.

이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오는 22일 있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이동했다.

글로벌 은행 시스템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미국 국채의 매력이 부각됐다.

특히 CS와 UBS의 합병 과정에서CS의 신종 자본증권인 '기타기본 자본 채(AT1:additional tier 1 bond)'이 상각 처리되면서 은행들이 발행한 우발전환사채(contingent capital bond/CoCos 코코스)의 가격이 급락해 일부 국채 매수가 일기도 했다.

미 연준이 이번 사태로 금리 동결이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아직은 3월 25bp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3월에 25bp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75.3%로, 동결할 가능성을 24.7%로 반영했다.

이에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3.30%까지 저점을 낮춘 후 3.48%대로 올랐다.30년물 수익률은 3.54%를 저점으로 3.69%까지 올랐고, 2년물 수익률 역시 3.62%에 저점을 기록한 후 3.96%대로 올랐다.

스위스쿼트뱅크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양적긴축(QT)은 SVB 파산 이후 효력이 없어졌다"며 "연준 대차대조표는 지난주 은행 전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도록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QT와 지난주 긴급 개입은 개념적으로 다르다"면서 "역QT가 연준이 시스템에 유동성을 추가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국 금융여건지수는 지난주에 급격히 긴축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지난 가을 이후 가장 긴축적인 수준으로, 연준이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짐 보겔 FHN파이낸셜 부사장은 "이번 달 정책 당국자들과 시장이 직면한 세 가지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개별 은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모든 은행을 지원하는 증권, 시스템의 가치를 훼손한 점, 과거 시장 침체기에 은행이 안전한 곳이어서 자산을 은행으로 옮겼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점,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어려움이 있을 때 중요한 정책이었으나 지금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1.42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1.990엔보다 0.563엔(0.4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228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635달러보다 0.00593달러(0.5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0.93엔을 기록, 전장 140.72엔보다 0.21엔(0.1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920보다 0.59% 하락한 103.306을 기록했다.

유로화가 한때 1.07810달러를 기록하는 등 달러화에 대해 약진했다. UBS가 위기에 빠진 CS를 30억 스위스프랑에 인수하기로 하면서다. 스위스 연방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지원 덕분에 UBS가 CS를 전격 인수한 것으로 풀이됐다. SNB는 이번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천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필요시 유로존 은행들에 대출 지원을 하겠다고 공약하면서 불안심리 진정에 안간힘을 다했다.

미국 연준이 캐나다·영국·일본·유로존·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과 달러화 스와프협정 상의 유동성 증대를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성명을 통해 달러 스와프에 따른 달러 공급 효과를 키우기 위해 최소 다음 달 말까지 "(협정상) 7일 만기물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와프협정은 환율 안정을 위해 협정 체결국 중앙은행들이 일정액의 자국 통화를 서로 교환해 예치하는 것으로, 금융 환경이 경색되어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달러 표시 부채를 보유한 각국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에 최근 폐쇄된 시그니처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매각하는 방안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은행업에 대한 불안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에 대한 제한적인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UBS가 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채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베일 인(bail-in)이 단행됐다는 소식도 엔화에 대한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됐다. CS 채권 보유자들은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5천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게 됐다. UBS 그룹의 이번 인수 과정에서 CS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AT1)이 0원으로 상각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CS 주주들은 인수 대금인 30억 스위스프랑 가치의 UBS 주식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형평성 문제가 집중 거론되고 있다.

베일인'(bail-in)은 은행이 부실채권으로 어려워지면 주주 뿐만 아니라 채권자도 책임을 진다는 의미다. 채권자도 일정 부분 손실을 감수하는 이른바 헤어컷(hair-cut)을 당할 수 있다. 은행이 부도가 나면 대규모 공적자금 등 외부 자금을 조성해서 정상화시키는 베일아웃(bail-out)의 대척점에 있는 개념이다.

RBC의 전략가인 알빈 탄은 "현재 즉각적인 우려는 AT1 채권이 완전히 감가상각됐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주식 보유자가 채권 보유자보다는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하도록 돼 있다는 점에서 관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게 많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니코프 노스 아메리카의 전략가인 토마스 앤더슨은 "한편으로는 일부 사람들이 달러화가 현 상황에서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연준, ECB가 (은행위기의)전이를 막기 꽤 잘 대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할 필요가 없다고 느낄 때마다 달러화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MUFG의 전략가인 세키도 다카히로는 "시장의 원동력은 위험 회피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렇게 비관적이지는 않지만 유럽에서 위험이 얼마나 전염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0센트(1.35%) 오른 배럴당 67.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3거래일 중에 이틀간 상승했다.

유럽 은행권의 위기가 UBS의 크레디스위스(CS) 인수로 다소 진정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WTI 가격은 지난주에만 13% 하락해 저가 매수세도 유입됐다.

다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유가 반등은 크지 않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금융 부문에 대한 공포가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를 낮추기 시작하면서 원유 시장은 전반적인 경제 약세에 여전히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우려가 확산하면서 경기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프레이저 매니저는 "원유 수요는 전체 성장률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경제 흐름에 계속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에 나타난 재고 동향에서 알 수 있듯이 원유 시장이 공급 과잉 쪽으로 치우친 점도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점도 투자자들의 포지션을 제한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 불안에도 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섰다는 점에서 연준도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억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앙은행들의 계속된 금리 인상은 경기에 추가적인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ING의 원자재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금융시장에 광범위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고, FOMC 회의가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가중할 것으로 보여 이번 주에도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8일 유가 전망치를 하향했다. 브렌트유 기준으로 12개월 전망치를 배럴당 94달러로 내려 기존의 100달러에서 하향했다.

WTI 가격과 브렌트유는 지난 17일에 모두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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