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호텔신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재무구조가 크게 훼손됐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에도 이미 충족한 상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면세업계 재편과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선정에 따라 향후 호텔신라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해 783억원의 영업이익과 4조9천220억원의 매출을 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거둔 영업이익 2천959억원, 매출 5조7천173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26.4%와 86.0%에 그친 수준이다.

영업현금창출력이 크게 저하되면서 지난해 호텔신라의 당기순손실은 50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6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해제, 10월 입국 전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 폐지 등 방역정책이 점차 완화되며 사업 환경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호텔신라의 재무부담 역시 과중한 모습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하면서, 등급 하향 트리거로 '순차입금/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 5.5배 초과', '차입금의존도 45% 초과'를 제시했다.

현재 호텔신라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에비타는 5.2배, 차입금의존도는 55.1%로 하향 검토 조건에 근접하거나 충족한 상태다.

부채비율 역시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인 450%에 근사한 444%에 달했다.

팬데믹 이전 3년간 호텔신라의 부채비율은 200%~280% 수준으로 관리됐으나 코로나19를 거치며 2배가량 급격히 증가했다.

다만, 올해 면세업계가 재편되면서 호텔신라의 경영 사정도 급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사드 사태와 2020년 코로나로 인해 따이공에만 의존하던 업황에서 탈피해, 보유한 재고가 개별 자유여행객(FIT)에 분산되는 본격적인 공급자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호텔신라는 올해 2천635억원의 영업이익과 5조7천51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9년 낸 실적에 상당 부분을 회복하는 수준이다.

최근 실시한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입찰에서 승기를 잡은 것도 향후 실적 반등에 긍정적인 요소다.

신라호텔은 향수, 화장품 및 주류 등을 판매하는 DF1-2와 패션 및 부티크 사업인 DF3-4에서 각각 1개씩 총 2개의 사업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입찰 흥행을 위해 이전 대비 면세사업자에 유리한 운영 조건을 제시했다"라며 "호텔신라의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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