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할 듯…관건은 '뉘앙스'
최종금리 기존보다 높아질까 등 주목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과 성명서, 점도표 등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2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 중 약 85%가 이날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금리 동결을 주장한 참가자들은 전체의 15% 수준에 그쳤다. 지난주 급부상했던 금리 동결론은 은행권의 위기가 일단은 진정되면서 소수 의견이 된 모습이다.

미국 경제 CNBC 방송은 "극심한 변동성이 지나간 현재 금융시장은 FOMC가 25bp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합의점에 도달한 듯하다"고 전했다.

이번 FOMC의 관전포인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 뉘앙스다.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금리 인상이 매파적인지, 비둘기파적인지가 중요하다.

이는 FOMC가 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하는 성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FOMC는 성명서에 "위원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가 상승률을 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목표 범위의 계속된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문구를 포함해왔다.

여기서 '지속적인 인상'이라는 문구가 유지되는지가 중요하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포워드 가이던스를 폐기한 만큼 연준도 이 전철을 밟을 경우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의 투자 자문사 스리쿠마스트래티지의 대표는 "연준은 아주 부드러운 25bp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고, 현 상황에서 연준은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CNBC에 전했다.

최근 은행권의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연준의 판단도 주목된다.

연준은 3월 FOMC에서는 경제 전망도 함께 발표한다.

연준 위원들이 보는 금리 전망인 점도표와 국내총생산(GDP),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 등이 공개된다.

연준은 작년 12월 발표한 점도표에서 최종금리를 5.1%로 제시했다. 이 최종금리가 상향 수정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최종금리가 당초 예정했던 것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수 차례 언급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FOMC 직전에 은행 파산이라는 초대형 리스크가 터지면서 금리 인상 속도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최종금리는 예상대로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전망한 골드만삭스 또한 최종금리가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은 연준이 3월에 동결한 후 이후 세 차례 금리를 25bp씩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은 3월 점도표 상 최종금리가 5.375%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 또한 시장이 연준의 결정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씨티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정책금리가 현 수준보다 높아지고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굉장히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금융 안정성 위기가 있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성장률과 실업률, 인플레이션 전망치에도 수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은 올해 GDP 성장률이 소폭 상향 수정되고, 실업률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봤다. 또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조금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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