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도이체방크를 비롯한 유럽 은행들의 주가가 크게 밀리면서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반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1%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6%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31%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가 진화된지 얼마되지 않아 도이체방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시장은 안전자산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은행권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이 일면서 연착륙 기대가 약해지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인하로 바뀔 가능성도 제기됐다.

달러화가 주말을 앞두고 강세를 보였다.

독일의 글로벌 금융기관인 도이체방크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초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뒤 낙폭을 줄였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뉴욕유가는 도이체방크 등 유럽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회피 심리에 하락했다.

이날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도 주목을 받았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금융 스트레스는 끔찍하지만 금리 수준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며 "낮은 금리는 결국 거시 경제에 강세 요인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융 스트레스가 나타나는 동안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약 50bp, 2년물 국채수익률은 약 100bp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불러드 총재는 "지속적이고, 적절한 거시건전성 정책은 금융 스트레스를 억제할 수 있지만 적절한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에 계속 하향 압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미국 공영라디오 NPR 뉴스에 출연해 "(금리 인상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간단한 결정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결국 위원회는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견조하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CNN 인터뷰에서 은행 시스템이 안정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금리 인상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높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며 "따라서 금리인상 케이스가 매우 분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2월 내구재수주와 3월 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예비치),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예비치) 등이 발표됐다
미 상무부는 2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1% 줄어든 2천68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월 내구재 수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 감소보다 더 많이 줄었다.

미국의 내구재 수주는 2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지난 4개월 중 3개월간 줄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3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3.8로 집계됐다.

이는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9.3을 기록했다. '50'은 소폭 하회했지만, 전월치인 47.3보다는 개선됐다. 3월 수치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28포인트(0.41%) 오른 32,237.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27포인트(0.56%) 상승한 3,970.9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56포인트(0.31%) 오른 11,823.96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도이체방크를 중심으로 유럽 은행주들의 하락 등을 주시했다.

유럽에서는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면서 은행 위기가 일단락됐으나, 독일 최대 은행으로 알려진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다시 급락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이날 유럽에서 회사의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간밤에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했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장중 14% 이상 떨어졌다.

CS와 코메르츠방크의 주가도 5% 이상 하락 마감했다.

도이체방크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220bp를 넘어섰으며, 전날 하루 오름폭은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CS가 UBS와의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인 AT1채권(코코본드)이 상각 처리되면서 다른 은행들이 발행한 유사한 채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도이체방크의 AT1 채권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ATI 채권은 은행이 파산하는 상황에 대비해 자본을 보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이를 통해 자본을 조달한 AT1 비중이 높은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도이체방크는 CS와 상황이 다르다며 유동성과 자본이 탄탄해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혀 시장의 우려를 완화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유럽연합(EU) 정상들과 모인 자리에서 유로존 은행 부문은 강한 자본 및 유동성 포지션을 가지고 있어 회복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ECB는 필요시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도이체방크는 "사업 모델을 철저히 재조직하고, 현대화해왔으며 매우 수익성이 높은 은행"이라며, 도이체방크의 미래에 대해 "우려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 당국자들도 은행권에 대한 우려에도 앞서 금리를 올린 것은 은행 시스템이 탄탄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간단한 결정이 아니었다"라며 "그러나 결국 위원회는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탄탄하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에도 인플레이션이 높아 금리를 인상할 근거가 매우 분명했다고 말했다.

S&P500지수 내 금융주와 임의 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나머지 9개 업종은 올랐다. 유틸리티와 부동산 관련주가 2~3%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JP모건체이스는 1% 이상 하락하고, 모건스탠리는 2% 이상 하락했으나,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0.6% 올랐다. 최근 변동성이 컸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1% 이상 떨어졌다.

전날 공매도 투자자 보고서에 급락했던 블록의 주가는 2%가량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1% 줄어든 2천68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전달에 5% 줄어든 이후 또다시 감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 신용 환경이 긴축돼 결국 경기가 악화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마이클 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투자자들은)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신용 환경을 얼마나 긴축시킬지를 알아내려고 애쓰고 있다"라며 유럽과 미국에서 모두 침체 위험이 커졌으며, 역사적으로 침체는 주가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심플라이 자산운용의 마이클 그린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자산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러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한동안 연준이 너무 공격적이라고 주장해왔다. 우리는 누구도 승자일 수 없는 환경에 갇혀 버렸다…. 은행 시스템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으며, 지방이나 소형 은행들이 더 큰 역할을 해왔던 신용카드나 자동차 대출, 상업 부동산 등에서 신용 수축을 보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1%에 달했다. 이는 전날의 27%, 72% 수준에서 동결 가능성이 크게 오른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7포인트(3.85%) 하락한 21.74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3.20bp 내린 3.381%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2.80bp 하락한 3.779%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3.40bp 하락한 3.64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39.4bp에서 -39.8bp로 마이너스폭이 유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은행권 리스크의 새로운 국면에 반응하며 이날 오전 매수에 집중했다.

도이치방크 주식이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에서 급락하면서 새로운 위기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의 주가 급락은 신용디폴트스와프 프리미엄이 4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부도 위험을 크게 책정하면서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최근 CS의 인수 소식 이후 신종자본증권(AT1, 코코본드) 리스크가 확산된 가운데 6월에 상환을 앞둔 채권의 금리가 급등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런 움직임은 은행권 리스크가 안정되지 않고 점차 새로운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은행 리스크에 따른 신용 여건의 긴축이 금리인상과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점에 비중을 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채권 매수세가 일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3.28%대로 떨어져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장중 3.55%에 저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다.

30년물 수익률은 한때 3.59%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미 국채수익률은 오후에는 점차 레벨을 높였다.

10년물 수익률은 3.38%대로 하락폭을 줄였고, 2년물 수익률 역시 3.76%대로 지지됐다.

이날 도이체방크에 대한 불안이 커졌으나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독일 총리 등은 은행 시스템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고, 올라프 숄츠 총리 역시 "지난 몇 년 동안 엄격한 규칙과 규정이 있어 유럽의 은행 시스템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은행 시스템의 위기가 긴축 정책을 뒷받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금융 스트레스는 끔찍하지만 금리 수준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며 "낮은 금리는 결국 거시 경제에 강세 요인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융 스트레스가 나타나는 동안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약 50bp, 2년물 국채수익률은 약 100bp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불러드 총재는 "지속적이고, 적절한 거시건전성 정책은 금융 스트레스를 억제할 수 있지만 적절한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에 계속 하향 압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미국 공영라디오 NPR 뉴스에 출연해 "(금리 인상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간단한 결정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결국 위원회는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견조하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CNN 인터뷰에서 은행 시스템이 안정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금리 인상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높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며 "따라서 금리인상 케이스가 매우 분명했다"고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3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3.8로 집계됐다.

이는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9.3을 기록했다. '50'은 소폭 하회했지만, 전월치인 47.3보다는 개선됐다. 3월 수치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톰 가렛슨 RBC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최근의 은행 스트레스가 금융시장에 높은 경계심을 줬고, 미 경제의 소프트랜딩(연착륙)에도 가장 반갑지 않은 국면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준이 실제로 금리인상을 종료했다고 보며, 올해 후반에 두 번의 25bp 금리인하를 위한 정책 전환(피벗)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기침체 위험이 현실화되면서 2023년 말에는 4.50% 금리로, 연준의 현재 전망치인 5.25%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0.76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0.580엔보다 0.189엔(0.14%)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591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8400달러보다 0.00809달러(0.75%)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0.66엔을 기록, 전장 141.52엔보다 0.86엔(0.61%)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525보다 0.58% 상승한 103.12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77% 하락했다.

주말을 앞두고 안전선호 심리가 급하게 재소환됐다. 독일의 초대형 글로벌 금융기관인 도이치방크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주가가 급락하면서다. 유럽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로도 잠재워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 자료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이 전날 194bp에서 이날 221bp까지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위험이 커져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해당 소식에 도이치방크의 주가는 한때 14%나 폭락했고 유로존의 다른 은행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은행업 위기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오버나잇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초반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장막판 낙폭을 줄였다. 극단적일 정도의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면서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23bp 하락한 3.61%에 호가됐지만 오후들어 6bp 내린 3.78%에서 호가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도 12bp 내린 3.30%에 호가가 나왔지만 장막판 4bp 하락한 3.38%에 호가됐다.

연준이 더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시장의 기대도 강화됐다. 연준은 지난 22일 열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치를 25bp 인상했다. 위원들의 최종 금리 예상치는 5.1%로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1회 더 25bp 인상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이 더는 금리를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 성명에서 '지속적인 인상(ongoing increases)'이 적절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강화했다는 이유에서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29.610엔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로 출발한 뒤 장막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극단적일 정도였던 안전선호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위험 통화인 유로화는 한때 1.07120달러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위험통화인 유로화에 대한 포지션을 줄였다. 실리콘 밸리 은행의 파산과 크레디트 스위스(CS)가 UBS에 전격 인수되는 대형 이벤트가 주말에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학습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구두개입성 발언에 나섰지만 유로화 약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은행들은 자본과 유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회복력이 있으며(resilient), 필요한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도 도이체방크 주가폭락 이후 유럽은행 시스템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은행업 위기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연준에서도 가장 매파적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은행권 혼란에서 초래된 금융 스트레스가 금리를 낮추고, 이는 부정적인 거시 경제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불러드 총재는 "지속적이고, 적절한 거시건전성 정책은 금융 스트레스를 억제할 수 있지만 적절한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에 계속 하향 압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은행 시스템 혼란에도 인플레이션이 높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간단한 결정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결국 위원회는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견조하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라보뱅크의 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좋았지만, 시장은 위험 회피 상태이며 안전 피난처인 달러 또는 다른 통화로 갈아타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OCBC의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왕은 외환시장 안전 피난처의 프록시인금과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의 흐름이 좋고 대부분 다른 통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투자심리가 취약한 상태에서 가격 움직임은 은행권 불안이전이되는 충격이 있는지에 따라 양방향으로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버스넛 래덤의 리서치 헤드인 피터 도허티는 "(은행 주식의) 이러한 변동성이 곧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은행 부문의 위험의 전이 문제는 의심할 여지 없이 다른 곳의 은행 주식에 대한 수요도 짓누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픽텟 자산운용의 전략가인 아룬 사이는 "미국에서 (활용가능한) 신용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기간이 도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우리를 경착륙인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이끈다"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0센트(1.00%) 하락한 배럴당 69.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으나, 이번 주에만 3.48% 올라 3주 만에 상승 전환됐다.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이날 유럽 시장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고, 다른 유럽의 은행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유럽 은행권의 신용 환경이 악화해 은행권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이는 다시 경기를 악화시켜 원유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원유 시장에 "최대 위험은 당장 신용의 긴축이다"라며 "이는 글로벌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약간의 기대가 있다"라며 "그러나 그렇다고 경제가 안도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몇 주간 이미 고금리에 따른 은행시장의 여파를 일부 확인했으며, 경제가 받을 전체적인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가 오름세를 보인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이날 0.56% 오른 103.084 근방에서 거래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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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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