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씨티가 올해 1분기 인수·합병(M&A) 재무 자문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2023년 1분기 리그테이블-M&A재무

올해 1분기 잔금 지급이 완료된 2조원 이상 규모의 딜 2건을 모두 주관하며, 오랜 기간 모건스탠리와 삼일PwC가 양분했던 체제를 무너뜨렸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완료 기준(Completed) 재무 자문 실적에서 씨티는 총 5조1천118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재무 자문 실적은 대금 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집계한 것으로, 공동 자문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산출했다.

씨티는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한 건과 MBK파트너스가 메디트를 인수한 건 등 딱 2건을 성사시켰다.

이들 딜은 각각 2조7천억원과 2조4천118억원 규모의 '메가딜'로, 고스란히 씨티의 실적으로 반영됐다.

올해 1분기 씨티의 실적에는 수백~수천억원 수준의 중소형 딜이 없으며, 단 2건으로 정상에 우뚝 선 셈이다.

이어 NH투자증권이 깜짝 2위에 올랐다.

NH증권은 지난해 12위, 지난 2021년 8위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하우스는 아니다.

NH증권이 올해 1분기 두각을 나타낸 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합병 매각 측 자문과 오스템임플란트 공개 매수의 인수 측 자문을 맡으면서다.

NH증권은 각각 1조4천억원과 1조9천억원짜리 딜의 대표 주관을 수행했다.

이밖에 SK엔펄스가 SK텔레시스를 합병하는 약 1천100억원 규모 딜의 매각측 재무 주관을 맡으며 유력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3위는 전통적인 강자인 모건스탠리가 차지했다.

모건스탠리는 총 2조7천억원의 실적을 단 1건으로 쌓았다.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딜이다.

모건스탠리는 해당 딜의 인수 측 재무자문을 맡았다.

이밖에 모건스탠리는 현재 딜이 진행중인 EQT파트너스와 SK스퀘어 간 SK쉴더스 M&A 건의 매각 측 자문을 하고 있다.

4위는 1조8천751억원의 실적을 올린 골드만삭스가 올랐다. 지난 2022년 5위에서 1단계 순위가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최대 크로스보더(Cross-Boarder) 딜로 꼽히는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 딜에 단독으로 매각 측 자문을 맡으면서 선방했다.

5위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이름을 올렸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SK E&S가 신규 발행하는 상장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하는 건, LX인터내셔널이 한국유리공업 주식 100%를 5천900억원가량에 인수하는 건 등을 주관했다.

6위에서 9위까지는 국내 회계법인들이 자리했다.

삼정KPMG와 삼일PwC는 올해 1분기 각각 7건의 딜을 성사시키며 중소형 딜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를 본 것이다.

6위는 1조9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삼정KPMG가 차지했다.

삼일PwC는 8천533억원으로 7위에 올랐다.

삼일PwC는 지난해 1분기 리그테이블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는데, 6단계나 순위가 밀렸다.

8위는 5천250억원의 실적을 낸 EY한영이었으며, 작년 2위였던 딜로이트안진은 2천520억원의 실적에 그치며 9위에 떨어졌다.

jhpark6@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