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연기금·자산운용사와 네트워크 확대
5월 콘퍼런스에 최희남·손병두·진승호·신진영 등 참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 싱크탱크 밀컨연구소가 조만간 한국을 찾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진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을 담아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과 네트워크를 확대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밀컨연구소는 오는 8월 방한해 국내 자본시장 플레이어들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다.

밀컨연구소는 유대계 인사인 마이클 밀컨 회장이 1991년 창립한 싱크탱크다.

밀컨 회장은 1980년대 고위험, 고수익 채권인 정크본드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채권 시장에선 구루로 평가받는다. 당시 그의 연봉이 5억 달러에 달해 시장에 회자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내부자 거래 혐의로 2년간 실형을 산 뒤 자선 사업가로 변신, 밀컨연구소로 사실상 글로벌 금융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밀컨연구소가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LA)에서 개최하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는 월가 거물들과 미국 정부 고위 공직자 등 유명 인사 수천 명이 참여한다. 시장에선 이를 '미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부른다. 금융권에선 1월의 다보스 포럼, 4월의 보아오 포럼보다 더 화젯거리다.

콘퍼런스 기간 금융은 물론 IT, 통신, 제조업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리딩 컴퍼니들의 수장들이 삼삼오오 모여 여는 비공식 회담을 통해 기관투자자와 자산운용사 간 투자가 성사되기도 한다.

이번에 밀컨연구소가 방한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투자 대상이나, 투자의 주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밀컨연구소가 국내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원년이기도 하다.

이달 말부터 나흘간 미국 LA에서 열리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는 처음으로 한국 세션이 마련됐다. 아시아 국가 중 단독 세션이 열리는 것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국내에선 재계와 산업계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초청받았다.

금융 유관기관으로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참석해 국내 자본시장의 현황과 향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 지수 편입 등 인프라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에서는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싱크탱크에선 신진영 자본시장 연구원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그밖에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공제회는 물론 산업계 인사들도 참석한다.

밀컨연구소는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열리는 한국 단독 세션을 시작으로 8월 추진하는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국내 자본시장 플레이어들과의 접점을 넓혀갈 예정이다.

특히 연기금과 공제회는 물론 다수의 유의미한 사모펀드(PE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GP)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후문이다.

밀컨연구소가 한국을 주목하게 된 데는 KIC 사장을 지낸 최희남 SC은행 이사회 의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장은 KIC 사장을 역임하며 밀컨 회장과 친분을 쌓아왔다.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를 지낸 그는 국제금융분야 전문가로 외교부 금융협력대사로 활동하며 그간 금융외교 세일즈 행보를 꾸준히 보여왔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과거와 달라졌다. 이미 내로라하는 시장 플레이어들도 다수"라며 "그만큼 한국이 익사이팅하고 투자나 피투자 주체로서 가치가 있다는 뜻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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