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김학성 기자 = 신용등급 'A+' 한화가 ESG채권(녹색채권)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7배가 넘는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1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 400억원인 2년물에 3천150억원, 모집금액 600억원인 3년물에 3천900억원 등 총 7천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한화는 개별 민평금리 대비 각각 -12bp, -6bp에서 모집 기준 물량을 채웠다.
한화가 제시한 금리 밴드는 -50bp~+50bp였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며 한화는 최대 2천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한국형 ESG채권의 가치가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미국 조지아에 위치한 태양광 단지 솔라허브에 제조 장비를 공급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한화의 이번 녹색채권 발행은 비금융 사기업으로선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이 지난 2월 4천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찍었다.
포스코퓨처엠은 당초 회사채 2천억원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1조5천50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 등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두 배 증액을 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한화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부여했다.
한화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로서 사업경쟁력이 우수한 자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김상수 한신평 연구원은 "주력 자회사인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안정적인 영업기반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화약, 건설 부문 등 자체 사업도 수익성이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1년간 예상되는 영업부문의 현금창출 규모가 자금소요를 충당하기에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미사용 여신한도와 보유 자산의 재무융통성을 감안하면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62조2천784억원의 매출과 4조2천361억원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올렸다.
부채비율은 911.4%, 차입금의존도는 8.1%였다.
jhpark6@yna.co.kr
hskim@yna.co.kr
(끝)